광주시, 1,540억 투입 '영산강 생태계 복원' 이중 전략 가동~'기후위기 대응' 정조준

2025-12-17 12:22

'인공습지'로 자연 정화 필터 구축, '물순환체계'로 수질·수량 동시 확보…국정과제 연계로 국비 확보 총력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광주광역시(시장 강기정)가 영산강의 고질적인 수질 문제와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인공습지 조성'과 '물순환체계 구축'이라는 총 1,540억 원 규모의 이중 전략(Dual Strategy)을 본격 가동한다. 이는 영산강을 단순한 친수공간을 넘어, 도시의 생태적 건강성을 회복하고 기후위기 적응력을 높이는 핵심 인프라로 재탄생시키겠다는 강력한 정책 의지다.

조감도_영산강 물순환체계 구축사업
조감도_영산강 물순환체계 구축사업

광주시는 140억 원 규모의 '영산강 인공습지 조성사업'을 위한 내년도 국비 5억 원을 확보, 사업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2028년까지 용두교와 산동교 인근 6만 5천여㎡에 조성될 이 인공습지는, 영산강으로 유입되는 오염물질을 자연적으로 걸러내는 거대한 '생태 필터' 역할을 하게 된다. 이는 수질 정화뿐만 아니라, 생물 다양성을 증진하고 시민들에게는 생태 교육 및 관광 명소를 제공하는 다목적 효과를 목표로 한다.

이와 동시에, 광주시는 더욱 근본적인 수질 개선을 위해 1,400억 원 규모의 '영산강 물순환체계 구축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30년까지 덕흥보-월산보 11㎞ 구간의 수질을 현재 3~4등급에서 2등급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이 사업의 핵심은, 하루 10만 톤의 정화용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다. 이 용수는 평시에는 하천유지용수로 흘려보내 수생태계를 복원하고, 극심한 가뭄 시에는 시민들을 위한 '대체 식수원'으로 활용되는, 기후위기 시대의 필수적인 '전략적 물관리 대책'이다.

광주시는 이 두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국비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물순환체계 구축사업'은, 정부 국정과제인 '국가 기후적응 역량 강화'와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어 국비 확보 가능성이 높다. 시는 환경부의 '물순환 촉진구역' 공모 사업과 연계하는 등, 중앙정부를 설득하기 위한 치밀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승규 신활력추진본부장은 "영산강은 국가하천인 만큼,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며, "인공습지와 물순환체계라는 두 축을 차질 없이 추진하여, 영산강을 광주의 생태적 허파이자, 수변 문화와 관광이 어우러진 활력 넘치는 공간으로 반드시 재탄생시키겠다"고 밝혔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