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간의 재정비 기간을 거친 tvN 드라마가 복귀 첫 방송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17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6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얄미운 사랑' 12회는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5.0%, 최고 6.0%를 기록했다.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오르며 상승세를 보였다.
앞서 제작진은 지난 3일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한 주 쉬어간다"고 밝히며 결방을 예고했다. 12월 8일과 9일 이틀간 본방송 대신 'tvN X TVING 단편 드라마 큐레이션'이 대체 편성됐다. 2회 연속 결방 상황에서 시청자 이탈이 우려됐으나, 복귀 방송은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이 드라마는 초심을 잃은 국민배우 임현준(이정재)과 정의실현에 목매는 연예부 기자 위정신(임지연)의 갈등과 사랑을 그린다. '오징어 게임'으로 글로벌 스타가 된 이정재가 2019년 JTBC '보좌관2-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 이후 6년 만에 TV 드라마로 복귀했고, '더 글로리', '옥씨부인전'으로 주목받은 임지연과 호흡을 맞췄다. 18살 나이 차이의 두 배우가 만나 화제를 모았다.
연출은 '굿파트너', '알고있지만' 등을 연출한 김가람 감독이, 극본은 '닥터 차정숙'의 정여랑 작가가 맡았다. 제작은 스튜디오드래곤, 스튜디오앤뉴, 아티스트컴퍼니가 함께했다.

지난달 28일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김가람 감독은 "욕을 먹더라도 목표 시청률을 30%로 잡고 싶다"며 "tvN의 새 역사를 쓰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시청률 공약으로 배우들과 함께 OST를 부르고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임지연도 "시청률 30%가 목표"라며 "저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는 것을 공약으로 하겠다"고 화답했다. 김지훈은 "춤을 추겠다", 서지혜는 "카메라를 들고 찍겠다"며 동참했다.
이정재는 지난달 29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 당시 "첫 회 시청률이 3% 넘으면 수양대군 분장을 하고 명동에서 사인회를 하겠다"는 파격 공약을 내걸었다. 첫방송 시청률이 5%를 넘어가자 약속을 지켰다.

다만 드라마는 첫 방송부터 호불호가 갈렸다. 두 배우의 연기는 호평받았지만 뻔한 전개로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첫방송 시청률 5%대로 출발해 3~4%대 한 자릿수 시청률을 유지하며 아쉬운 성적을 기록해왔다.
지난 16일 방송에서는 임현준(이정재)의 고백에 혼란스러워하는 위정신(임지연)의 모습이 그려졌다. '멜로장인'의 정체가 임현준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위정신은 배신감과 허탈함을 느꼈다.
새벽 임현준의 집을 찾아간 위정신은 "사람 가지고 노는 것도 아니고 내가 삽질하는 거 보고 재밌었어요?"라며 따졌다. 임현준은 안색이 좋지 않은 위정신을 집으로 들였고, 잠든 그의 곁을 지켰다.
위정신은 "난 내가 이렇게까지 바보가 된 기분이 처음이에요"라며 혼란스러워했다. 임현준은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다고 말했지만 위정신의 마음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결국 위정신이 먼저 전화를 걸어왔고, 임현준은 사람들로 가득한 카페 한복판에서 당당히 그를 기다렸다. 하지만 촬영장에서 벌어진 성애숙(나영희)과 오미란(전수경)의 싸움 소식과 소란스러운 분위기에 임현준은 공황 증세를 보였다.
위정신은 조심스럽게 임현준을 토닥이며 위로했다. 두 사람이 현실에서도 서로에게 힐링의 존재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감을 높이는 엔딩이었다.
한편 '착한형사 강필구 시즌5' 촬영장은 삐걱거렸다. 당일 촬영 취소, 잦은 NG, 액션 연기 불협화음으로 스태프들 사이 여론이 좋지 않았다. 성애숙과 오미란이 촬영장에서 현실 싸움을 벌이며 제작진을 경악하게 만들기도 했다. 임현준이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위정신과 애정 전선은 어떤 변화를 맞게 될지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재정비를 마치고 돌아온 '얄미운 사랑'이 한 자릿수 시청률을 넘어 목표 시청률인 30%에 도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tvN 월화드라마 '얄미운 사랑'은 매주 월, 화요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