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노렸던 영화가 드라마로…캐스팅 미쳤다, 입소문 탄 tvN 한국 드라마

2025-12-20 07:15

영화 천만 관객 목표, 드라마로 부활한 김대건의 청년 성장기
윤시윤이 연기한 글로벌 인재, 근대사를 바꾼 청년 사제의 모험

‘천만’ 관객을 목표로 내걸었던 영화가 이번엔 드라마로 돌아온다.

드라마 '청년 김대건' 예고편 / 유튜브 'tvN DRAMA'
드라마 '청년 김대건' 예고편 / 유튜브 'tvN DRAMA'

2022년 개봉한 영화 ‘탄생’을 바탕으로 한 3부작 드라마 ‘청년 김대건’이 12월 24일(수)부터 26일(금)까지 사흘 연속, 오후 5시 50분 tvN에서 최초 방영된다. 방송 이후에는 6부작으로 재편한 OTT 확장판도 공개될 예정이다. 영화의 스케일과 서사를 TV 포맷으로 새롭게 구축한 프로젝트인 만큼, 공개 전부터 “캐스팅이 미쳤다”는 반응과 함께 입소문이 이어지고 있다.

‘청년 김대건’은 영화 ‘탄생’을 기반으로 했지만, 단순한 재편집본이 아니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운다. 제작진은 이번 작품을 역사 드라마이자 청년의 성장 서사로 기획했다고 설명한다.

영화 '탄생' 스틸컷 / 민영화사 제공
영화 '탄생' 스틸컷 / 민영화사 제공

조선 근대의 문을 연 한국 최초의 가톨릭 사제 김대건 신부의 여정을 ‘스페터클한 모험’으로 담아내면서, 뜨거운 가슴으로 세상에 없던 길이 되고자 했던 청년의 삶과 정신을 함께 조명하겠다는 구상이다.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개봉한 영화에서 미처 다루지 못했던 장면과 인물 서사를 추가하고, 전체 구조를 TV드라마 형식에 맞춰 재탄생시켰다.

드라마에는 김대건의 청년 시절과 마카오 유학 스토리, 조선에서 체포된 이후 옥중 심리까지 방대한 서사가 브라운관에 펼쳐진다. 신앙과 사명감뿐 아니라 혼란의 시대를 치열하게 돌파했던 청년의 선택과 내면을 전면에 배치해 몰입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청년 김대건에서도 활약하는 윤시윤 / 민영화사 제공
청년 김대건에서도 활약하는 윤시윤 / 민영화사 제공

영화 ‘탄생’이 종교적 배경을 넘어 격동의 근대사를 담아냈다면, 드라마는 그 여정의 빈칸을 채우는 방식으로 확장된다. 영화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시사회에서 극찬한 바 있으며, 1000만 관객을 목표로 한 제작 의사를 밝힌 작품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제작진은 김대건 신부의 삶을 “하나의 대서사적 모험”으로 해석했다. 마카오에서의 신학 수학, 아편전쟁의 격전지 체험, 프랑스 극동함대 세실 제독과의 조우, 동·서만주 육로 개척, 라파엘호의 서해 횡단 등 격동의 여정을 실사와 VFX 기술로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tvN 드라마로 특집 편성된 영화 '탄생' / 민영화사 제공
tvN 드라마로 특집 편성된 영화 '탄생' / 민영화사 제공

여기에 주연 윤시윤을 중심으로 안성기·이문식·윤경호 등 중량감 있는 배우들이 합류해 완성도를 끌어올린다. 윤시윤은 종교적 지도자라는 단면에 머무르지 않고, 격동의 시기를 살아낸 뜨거운 청춘으로서의 감정선을 보다 깊게 연기한다. 중국어를 비롯해 라틴어, 프랑스어 등 5개 국어를 구사하고 서양 문물과 세계 지리에 밝아 지도를 번역 및 색도화하는 ‘글로벌 인재’ 청년 김대건의 면모도 담겼다.

tvN '청년 김대건' 포스터 / tvN
tvN '청년 김대건' 포스터 / tvN

윤시윤의 최근 활약이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대목도 있다. 그는 SBS 금드라마 ‘모범택시3’에서 역대급 빌런으로 활약하며 안방극장에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윤시윤은 지난달 28일과 29일 방영된 3, 4회에 특별출연해 역대급 빌런 차병진을 연기했다. 중고차 사기 카르텔의 수장으로 등장한 그는 선량한 피해자들을 함정 계약으로 벼랑 끝까지 몰아넣고 폭력을 서슴지 않는 악질적 범죄자를 열연, 그간의 필모그래피와는 완전히 결이 다른 잔혹한 얼굴을 보여줬다.

‘청년 김대건’ 속 또 다른 윤시윤의 모습을 접한 누리꾼들은 “‘모범택시3’ 그 빌런 윤시윤 맞아?”, “윤시윤 얼굴은 방부제야 뭐야”, “영화가 아니었구나…”, “와 이건 봐야겠다” 등 열띤 기대감을 내비쳤다.

유튜브, tvN DRAMA

해외 반응도 감지된다. 제작진에 따르면 ‘청년 김대건’은 지난 10월 프랑스 칸에서 열린 세계 최대 방송 콘텐츠 마켓 ‘MIPCOM 2025’에서 여러 국가가 구매 의사를 밝히며 한국 종교·역사 드라마의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도 확인했다.

서울문화투데이에 따르면, 박흥식 감독은 “영화에 빠져 있던 내용까지 모두 담아 구성도 새롭게 정리했다. 호흡이 바빴던 영화와 달리 TV드라마는 더 쉽게 다가오고 감정 이입도 훨씬 잘 될 것”이라며 “최양업 신부님 시복에 작품이 조금이나마 기여하길 바랐는데, 이번 드라마에서 최 신부님 분량이 늘어난 것도 매우 기쁜 일이다. 우리의 작품은 일차적으로 역사물인 만큼 연말에 많이 시청해 주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tvN 드라마 ‘청년 김대건’ 3부작의 1화는 12월 24일 오후 5시 50분 tvN에서 공개된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