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17일에도 부처별 업무보고를 생중계로 진행하며 일정을 이어간다.

업무보고 4일 차인 이날 보고 대상은 산업통상부·지식재산처·중소벤처기업부, 기후에너지환경부·기상청·원자력안전위원회, 행정안전부·경찰청·소방청·인사혁신처 및 산하 공공기관들이다. 이 대통령이 별도의 공개 일정을 잡지 않은 만큼 오전부터 오후 늦게까지 하루 종일 업무보고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부와 중소벤처기업부,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모두 이 대통령이 강조해온 인공지능(AI)과 에너지 전환과 맞닿아 있는 부처인 만큼, 관련 현안이 보고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대범죄수사청 설치가 예고된 행정안전부와, 검찰청 폐지 이후 일반 형사사건 수사를 전담하게 될 경찰청의 업무보고에서는 국가 범죄 수사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권력 비대화를 막을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기관별 보고 이후 자유 토론 과정에선 평소 국무회의에서 다루지 못했던 세부 업무를 두고 이 대통령의 질문과 조언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 대통령은 전날 정부 업무보고를 생중계로 진행하는 것과 관련해 "국정이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며 "그래야 국민 중심 국정운영이 제대로 될 수 있으며 국민주권도 내실화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최초로 생중계되는 업무보고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매우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공무원들 입장에서는 새 방식이 익숙하지 않을 수 있고, 예년과 같은 형태로 업무보고를 하면 편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정책을 투명하게 검증하면서 집단지성을 모아야만 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커진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공무원들도) 연습하다 보면 좋아질 것"이라며 "각 부처는 남은 업무보고 준비를 잘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공무원들의 사기 진작에도 힘써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행정 수요는 더 커지고 복잡해지는데 처우는 그에 미치지 못한다"며 "공무원들이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처우 개선 해법을 계속 연구해달라"고 말했다.
특히 "공직자들의 특별한 헌신과 성과에 대해서는 특별한 보상을 하겠다"며 "각 부처는 탁월한 성과를 내는 공무원들에게는 그에 걸맞은 파격적 포상이 이뤄지도록 후속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해달라"고 지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