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함평군, ‘칫솔 교체’라는 작은 습관으로 ‘치과비용 절감’이라는 큰 효과 노린다

2025-12-16 23:47

'칫솔 체인지 데이', 단순 물품 교환 넘어 '예방 중심' 구강보건 패러다임 전환의 성공 모델 제시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남 함평군(군수 이상익)이 '치료' 중심의 사후적 구강 관리를, '예방' 중심의 선제적 관리로 전환하는 생활 밀착형 공공보건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며 주목받고 있다.

함평군보건소가 연 4회 정기적으로 운영하는 '칫솔 체인지 데이'는, '낡은 칫솔 교체'라는 작지만 핵심적인 습관 개선을 통해, 군민의 구강 질환 발생률을 낮추고 장기적으로는 의료비 부담을 경감시키는 효과적인 '예방 보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함평군은 지난 8일, 100여 명의 주민이 참여한 가운데 2025년 제4차 '칫솔 체인지 데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낡은 칫솔'이 구강 질환의 주범

보건 전문가들은 3개월 이상 사용한 낡은 칫솔은 세정 능력이 현저히 떨어질 뿐만 아니라, 세균 번식의 온상이 되어 오히려 구강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칫솔 교체 주기를 잊거나, 그 중요성을 간과하기 쉽다. 함평군의 '칫솔 체인지 데이'는 바로 이 '인식의 사각지대'를 파고든 전략적 공공보건 캠페인이다.

#'교환'을 넘어 '교육'과 '진단'까지…원스톱 서비스

이 프로그램의 성공 요인은, 단순한 물품 교환에 그치지 않고 '진단-교육-실천'으로 이어지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데 있다. 참여자들은 헌 칫솔을 새 칫솔로 교환하는 것은 물론, 현장에 상주하는 치과의사 및 구강보건 전문가로부터 ▲무료 구강 검진 ▲개인별 맞춤 잇솔질 교육 ▲치실·치간칫솔 등 구강보조용품의 올바른 사용법 등 전문적인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가정에서도 꾸준히 실천할 수 있도록 불소양치용액 등 구강위생용품을 제공함으로써, 캠페인의 효과를 일상으로 확장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냈다.

#'지속가능한' 공공보건 모델로

심화섭 보건소장은 "정기적인 캠페인을 통해, '칫솔 교체'가 군민들의 일상 속 당연한 건강 습관으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단순한 일회성 행사가 아닌, 군민들의 실질적인 건강 증진으로 이어지는 실효성 있는 구강보건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확대해, '건강 100세 도시 함평'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칫솔 하나 바꿨을 뿐인데'라는 작은 변화가, 군민 전체의 삶의 질을 높이는 '큰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음을, 함평군의 '작은 캠페인'이 증명해 보이고 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