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광주의 반복되는 붕괴 사고와 청년 유출의 근본 원인은, 38년간 이어져 온 '일당 독식' 정치 구조에 있습니다."
'보수 불모지' 호남에서 '지역주의 타파'의 아이콘이었던 이정현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가, 광주 정치의 현주소를 '붕괴'로 진단하며 날 선 비판과 함께 파격적인 '정치 복원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미스트롯' 방식의 완전경쟁 공개 오디션을 통해, 밀실에서 소수 권력자에 의해 결정되던 후보를, 시민의 공개 검증을 통해 선출하는 정치 실험을 광주에서부터 시작하자는 것이다.
국민의힘 광주시당은 16일, 오는 17일 열리는 '국민의힘 정치대학' 종강 강연에서 이정현 학장(전 대표)이 이 같은 내용의 강도 높은 문제 제기와 대안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견제 실종'이 부른 '인재(人災)'와 '신뢰 붕괴'
이정현 학장은 광주에서 반복되는 대형 건설 현장 붕괴 사고의 원인을, '비판·견제·감시가 실종된 정치 구조'에서 찾았다. 그는 "학동, 화정동 등에서 고귀한 생명을 잃는 참사가 반복되는데도, 누구 하나 제대로 책임지는 정치인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발주-시공-감리-행정지도 과정의 구조적 부실을 시민 누구나 짐작하지만, 이를 공개적으로 따져 묻고 책임을 요구하는 '야당'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견제 없는 권력'이 결국 인명 피해와 무책임한 행정으로 이어진다고 일갈했다.
그는 "시장이 지하철 공사에 직을 걸겠다고 말해도 시민이 믿지 않는 현실은, 이미 정치와 행정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무너졌다는 증거"라고 진단했다.
#'미래 없는 정치'가 부른 '청년 유출'
이 학장의 비판은 '청년이 떠나는 도시' 광주의 현실로 이어졌다. 그는 "일자리가 없어 청년들이 고향과 가족을 등지고 낯선 외지로 떠나는데도, 광주 정치는 미래 일자리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치의 부재'를 꼬집었다. 이어 "분노도, 책임 추궁도 포기한 채, 70년대식 실업과 이별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이 현실이 과연 정상인지 시민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며 자성을 촉구했다.
#파격 제안: 돈·밀실 아닌 '땀·공개'의 '미스트롯' 경선
이 학장은 무너진 광주 정치를 복원할 해법으로, '미스트롯식 완전경쟁 경선'이라는 전면적인 정치 실험을 제안했다. 국민의힘이 중심이 되어, ▲당협위원장, 청년, 전문가 등 약 30명이 공개 등록해 ▲4단계에 걸친 공개 연설과 정책 토론, 현장 방문 경쟁을 거쳐 ▲최종 후보를 100% 시민 여론조사로 선출하는 방식이다.
그는 이 파격적인 제안의 핵심 원칙으로 '돈이 아닌 땀, 밀실이 아닌 공개'를 내세웠다. 경선 비용은 전액 중앙당이 부담해 '돈 선거'를 원천 차단하고, 전 과정은 유튜브로 생중계해 시민이 직접 후보의 실력과 진정성을 평가하게 하자는 것이다.
이정현 학장은 "이는 단순한 후보 선출 쇼가 아니라, 38년 독식 구조를 깨고 광주 정치의 신뢰를 되찾기 위한 '정치 복원 프로젝트'"라며, "이 실험이 광주에서 성공한다면, 대한민국 정치 전체를 바꾸는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