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0명 환자가 증인 섰다... 한미 '쌍두마차'가 찾아낸 결정적 '근거'

2025-12-16 15:48

초저용량 복합제, 부작용 줄이고 효과는 극대화

한미약품의 대표 치료제인 아모프렐과 로수젯이 심장내과 전문가들 앞에서 확실한 임상적 가치를 증명했다. 특히 약의 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인 초저용량 3제 복합제와 이상지질혈증 치료제가 환자들의 꾸준한 치료를 돕는 핵심 열쇠가 될 수 있음이 확인됐다.

‘한국심초음파학회 추계학술대회’ 에서 김대희 교수(왼쪽)와 김다래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 한미약품 보도자료
‘한국심초음파학회 추계학술대회’ 에서 김대희 교수(왼쪽)와 김다래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 한미약품 보도자료

지난 11일 한미약품은 최근 열린 제59회 한국심초음파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자사의 주력 제품인 아모프렐과 로수젯의 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울산의대 김대희 교수와 성균관대 의대 김다래 교수가 연자로 나섰으며, 실제 의료 현장에서 환자들에게 어떤 이점을 줄 수 있는지가 구체적인 수치로 공개되어 눈길을 끌었다.

먼저 발표를 맡은 김대희 교수는 고혈압 치료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짚었다. 김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2025년 고혈압 팩트시트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고혈압 조절률은 약 62%를 기록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도 상당히 우수한 수준으로, 최초로 60% 벽을 넘어서며 해외에서도 한국의 관리 시스템을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여전히 환자 10명 중 4명은 목표 혈압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김 교수는 치료 실패의 주된 원인으로 부작용을 꼽았다. 약을 먹고 몸이 불편해지면 환자들은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기 쉽기 때문이다. 여기서 주목받은 것이 바로 한미약품의 '아모프렐'이다. 아모프렐은 세계 최초로 기존 용량의 3분의 1 수준인 초저용량 성분 세 가지(암로디핀, 로사르탄, 클로르탈리돈)를 하나로 뭉친 복합제다.

보통 약의 용량이 늘어나면 효과도 커지지만, 부작용 확률도 함께 올라가기 마련이다. 김 교수는 아모프렐이 이런 딜레마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각각의 성분 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여 용량 의존적인 이상 반응은 최소화하면서도, 세 가지 성분이 시너지를 내어 혈압은 효과적으로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환자가 약에 대해 거부감 없이 치료를 지속할 수 있게 돕는다는 점에서 한국의 고혈압 조절률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중요한 옵션으로 평가받았다.

기사 이해를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기사 이해를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이어 발표에 나선 성균관대 의대 김다래 교수는 이상지질혈증 치료제인 '로수젯 10/2.5mg'의 새로운 임상 근거들을 제시했다. 로수젯은 이미 2024년부터 국내 원외 처방액 1위를 지키고 있는 블록버스터 약물이다. 김 교수는 특히 저용량 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결합한 이 약물이 환자들에게 얼마나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지를 두 가지 주요 연구 결과를 통해 증명했다.

첫 번째 근거는 지난 10월 발표된 'EASY-ROSUZET' 연구다. 국내 환자 2,4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이 연구에서, 기존에 스타틴 약물을 복용한 적이 없는 환자가 로수젯을 3개월간 복용하자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LDL-C 수치가 40.8%나 감소했다. 특히 치료 전 수치가 높았던 환자일수록 감소 폭이 더 컸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기존에 다른 스타틴 단일제를 먹던 환자가 로수젯으로 약을 바꿨을 때도 77%가 목표 수치(100mg/dL 미만) 달성에 성공했다.

두 번째 근거는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EROICA' 연구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 이상지질혈증 환자들은 혈관 건강 관리가 더욱 중요한데, 기존 스타틴 단일제로는 LDL-C 조절이 잘 안되는 경우가 많았다. 연구 결과, 환자가 이전에 어떤 스타틴 성분을 먹었는지와 관계없이 로수젯 10/2.5mg으로 변경했을 때 모두 유의미한 수치 감소 효과를 보였다.

한미약품 박명희 전무는 이번 학술대회 발표의 의미를 조기 목표 도달이라는 키워드로 정리했다. 혈압이든 콜레스테롤이든 초기부터 빠르게 목표 수치까지 낮추는 것이 심혈관 질환 발생을 막는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박 전무는 아모프렐과 로수젯 모두 저용량 복합제로서 우수한 효과와 낮은 부작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으며, 이것이 새로운 치료의 패러다임을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튜브, 분당서울대학교병원
home 조희준 기자 choj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