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국 떡, ‘여기에’ 10분만 담가보세요…마지막 한 숟갈까지 떡이 탱탱해요

2025-12-16 15:14

떡국 떡이 불지 않는 삼투압의 비밀, 국간장 10분이 답이다
설날 떡국 식감 살리기, 30분 불리기와 쫄깃함의 과학

2026년 새해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설날 대표 음식인 떡국을 “끝까지 탱탱하게” 즐기는 손질법이 관심을 끌고 있다.

떡국 떡 쫄깃하게 즐기는 비법 / 유튜브 '이 남자의 cook'
떡국 떡 쫄깃하게 즐기는 비법 / 유튜브 '이 남자의 cook'

떡국은 국물보다 떡의 식감이 완성도를 좌우하는데, 끓이는 동안 떡이 불어 퍼지면 마지막 한 숟갈에서 아쉬움이 남기 쉽다. 이런 고민을 겨냥해 ‘10분’만 투자하면 식감을 잡는다는 꿀팁이 소개돼 화제다.

유튜브 채널 ‘이 남자의 cook’에는 “떡국 떡! 'OO'에 버무려 재워두세요! 떡국이 10배 더 맛있어져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유튜버는 “떡국, 끓이기 전 이렇게 하면 불지 않아요. 라면만큼 쉬운 떡국 끓이는 법”이라며 떡국 떡 준비 단계부터 국물 레시피까지 순서대로 안내했다.

떡을 물에 30분간 담가둔다 / 유튜브 '이 남자의 cook'
떡을 물에 30분간 담가둔다 / 유튜브 '이 남자의 cook'

핵심은 떡국 떡을 ‘미리 불리고’ ‘간단한 밑간을 더한 뒤’ ‘10분’만 두는 과정이다. 유튜버는 떡국 1인분 기준 떡국 떡 200g(밥 1그릇 분량)을 준비한 뒤, 먼저 물에 담가 30분간 불려주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미리 불려 놓으면 떡의 식감이 부드러워지고, 조리 중 과하게 불어나는 것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취지다. 떡을 담가두는 동안에는 대파를 넉넉히 준비한다. 유튜버는 국물 풍미에서 대파가 빠질 수 없다며 흰대와 초록 잎을 골고루 송송 썰어 한 줌 정도 넣어주라고 했다.

정갈한 떡국을 위한 고명 팁도 곁들였다. 계란 2개로 계란물을 만들어 국물에 바로 풀어도 되지만, 깔끔한 비주얼을 원한다면 지단을 권했다. 약불에서 얇게 부쳐 한 김 식힌 뒤 1cm 간격으로 빗겨 썰어 올리면, 떡국의 완성도가 눈에 띄게 올라간다는 설명이다. 흰자·노른자를 굳이 분리하지 않아도 되고, 모양에 집착하지 말고 ‘얇게’만 부치면 충분하다는 현실적인 조언도 덧붙였다.

국간장에 10분 담그기 / 유튜브 '이 남자의 cook'
국간장에 10분 담그기 / 유튜브 '이 남자의 cook'

30분 불린 떡국 떡은 물을 따라낸 뒤 ‘여기서 한 번 더’ 과정이 들어간다. 유튜버는 “이제 여기에 염도가 강한 국간장 1스푼을 넣고 버무려준다. 10분 정도 두면, 삼투압 작용으로 떡국 떡의 표면이 잘 불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미리 떡에 밑간이 스며들고, 먹는 동안 쉽게 퍼지지 않아 쫄깃한 식감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사골 끓이 듯이 오랫동안 끓이거나, 아침에 끓여뒀다가 저녁에 먹는 긴 시간 놔두는 건 장사 없지만”이라며, 어디까지나 ‘먹는 동안’ 식감을 지켜주는 팁이라는 점도 함께 짚었다.

삼투압 현상 / 유튜브 '이 남자의 cook'
삼투압 현상 / 유튜브 '이 남자의 cook'

국물은 입맛에 맞게 ‘최소한의 재료’로 선택지를 제시했다. 멸치육수로 끓일 경우 2인분 기준 물 1리터에 멸치 액젓 2스푼, 멸치 다시다 1작은 스푼, 다진 마늘 반 스푼을 넣어 간단히 육수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사골육수 버전은 시판 사골육수 1팩에 물을 더해 1리터로 맞춘 뒤 소금 ½ 작은 스푼과 다진 마늘 반 스푼으로 간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또 고기 육수를 원하면 시판 갈비탕 1팩을 활용하되, 기름을 제거한 뒤 물을 더해 1리터로 맞추고 소금 ½ 작은 스푼, 다진 마늘 ½ 스푼으로 간을 잡는 방법도 소개했다.

조리의 마지막 관건은 ‘떡을 넣는 순간’이다. 유튜버는 육수가 끓기 시작하면 떡을 넣되, 손으로 집어넣어 바닥에 남아 있을 수 있는 국간장이 한꺼번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했다. 강불에서 끓이다 떡이 떠오르면 송송 썬 대파를 넣고, 고명으로 올릴 양은 미리 조금 덜어두는 방식이 깔끔하다는 설명이다. 대파를 넣은 뒤 30초 정도만 더 끓여 향이 국물에 스며들면 불을 끄고, 후추와 남겨둔 대파, 그리고 지단을 올리면 ‘정성스럽게 대충 만든’ 떡국이 완성된다고 덧붙였다. 미리 불려둔 떡은 짧게만 끓여도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이 살아난다는 게 영상의 결론이다.

완성된 떡국 / 유튜브 '이 남자의 cook'
완성된 떡국 / 유튜브 '이 남자의 cook'

영상 공개 이후 시청자 반응도 이어졌다. “어머나 팁 감사합니다. 떡에 미리 간장으로…”, “멸치육수 내서 하면 더 맛있어요. 느끼하지도 않고요”, “묘수네요. 항상 떡이 불어서 속상했는데 감사합니다”, “뼈 없는 갈비탕으로 떡국 끓이니까 좋더라고요”, “어쩐지 내가 끓이면 다 불어 터지더라니”, “떡국 한 그릇 쫀득쫀득 잘 보고 따라 해보겠습니다”, “와 한 수 배웁니다”, “삼투압이 떡이 통통해지는 걸 막아주는 ‘떡국-케미스트리’ 정말 기가 막힌 ‘꿀팁’” 등 공감과 후기가 쏟아졌다.

유튜브, 엄마와아들 Mom's Cooking

떡국은 한국인에게 설날을 ‘시작’으로 체감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의례 음식으로 꼽힌다. 하얀 가래떡을 얇게 썰어 맑은 국물에 끓인 형태가 보편적이라 새해의 깨끗함과 새 출발을 상징하는 음식으로 받아들여져 왔다.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한 그릇을 나누는 행위 자체가 공동체적 의미를 갖는 상징적인 식사로 자리 잡아 있다는 평가도 이어진다.

새해에 떡국을 먹는 이유 역시 설날 세시풍속의 일부로 굳어졌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설날에 떡국을 먹으면 한 살을 더 먹는다는 말이 널리 전해져 왔고, 실제로 떡국은 ‘나이를 더한다’는 관념과 강하게 연결돼 있다. 흰 떡과 맑은 국물로 한 해의 복과 무사를 기원하는 의미가 더해지며 설날 대표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는 설명이다.

떡국 / Jeong-Seon-Shutterstock.com
떡국 / Jeong-Seon-Shutterstock.com

영양 측면에서 떡국은 주재료인 떡(쌀)을 통해 에너지를 빠르게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음식이다. 여기에 소고기·계란을 더하면 단백질과 철분, 비타민 B군 섭취에 보탬이 되고, 김·파 같은 고명을 얹으면 미량영양소와 향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다만 떡은 정제 탄수화물이라 과식하면 혈당이 빠르게 오를 수 있고, 국물은 간을 세게 하면 나트륨 섭취가 늘 수 있어 적정량과 간 조절이 중요하다는 점도 함께 챙길 대목이다.

새해 떡국은 ‘분위기’만큼이나 ‘식감’이 기억을 좌우한다. 30분 불리기, 국간장 1스푼으로 10분 버무리기, 그리고 짧게 끓여 마무리하기. 복잡한 비법이 아니라 순서 하나 바꾸는 것만으로도 마지막 한 숟갈까지 떡이 탱탱한 떡국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점에서, 올해 설날 식탁에 한 번쯤 적용해 볼 만한 팁이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