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신생팀 용인FC가 창단 첫 번째 멤버로 군 복무를 마치고 4년 만에 돌아온 전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석현준(34)을 영입했다.

용인FC는 지난 15일 공식 채널을 통해 석현준의 영입을 발표하며 2026시즌 K리그2 데뷔를 향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석현준은 2009년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후 유럽 각지를 누빈 베테랑이다. 그는 흐로닝언, 마리티무, 나시오날, 비토리아 데 세투발, FC포르투, 트라브존스포르, 데브레첸, 트루아, 스타드 랭스, 알 아흘리 등 다양한 클럽에서 경험을 쌓았다. 게다가 유럽에서만 256경기에 출전해 50골을 터트린 검증된 스트라이커다. K리그 프로 무대에서 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가대표 경력도 화려하다. 석현준은 2010년부터 2018년까지 태극마크를 달고 A매치 15경기에 출전해 5골을 기록했다. 그는 2016 리우 올림픽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예선 등 주요 국제 대회에서도 활약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용인FC 구단 측은 스포츠조선에 "석현준은 190cm의 탄탄한 피지컬은 물론, 빠른 주력과 기술적으로 유연한 플레이가 강점이다. 국가대표와 해외 다수 리그 경력의 다양한 경험으로 팀 전체에서 중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석현준은 용인과 각별한 인연을 맺어온 선수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백암중과 신갈고를 거치며 용인에서 성장했고, 프로 경력을 유럽에서 시작한 이후에도 용인에 거주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모교인 신갈고 앞에서 오피셜 사진 촬영을 진행한 석현준은 "용인은 자라온 곳이고, 축구 인생을 시작했던 곳이다. 그래서 (프로 생활을) 다시 시작한다면 용인에서 하는 게 좋은 의미가 될 것 같았다"라며 "팀의 고참으로서 개인 기록에 대한 욕심보다는 팀을 만들어 나가고, 승리에 기여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는 입단 소감을 밝혔다.
내년 35세가 되는 석현준은 지난 10월 말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다시 뛰고 싶다. 한국 팬분들에게 나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어린 자녀들에게 아빠가 축구선수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 (어린 선수들과 같이 뛰는 것이) 물론 부담스럽지만, 몇 년간의 공백기 동안 K리그에서 뛰는 건 내가 늘 꿈꿔왔던 일이었다"라고 복귀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기도 했다.
석현준의 복귀가 오래 걸린 이유는 병역이었다. 2022년 트루아 AC에서의 생활을 마친 그는 2023년 10월 병역법 위반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 받았다. 해외 축구선수 활동 중 병무청으로부터 귀국 통보를 받고도 정당한 사유 없이 정해진 기간에 귀국하지 않은 혐의였다. 형 확정 후 그는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을 이행했으며 지난 10월 의무를 마쳐 걸림돌은 사라졌다.

다만 실전 감각 저하가 문제다. 석현준이 마지막으로 프로 공식전을 치른 것은 2021년 12월이다. 4년이 넘는 공백기는 선수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다. 올해에는 K4리그 남양주 시민 구단에서 뛰며 감각을 끌어올렸지만, 압도적인 활약을 보이지는 못했다.
용인FC는 초대 감독으로 최윤겸 감독을, 초대 테크니컬 디렉터로 전북 현대 레전드 이동국을 선임하며 화제를 모았다. 석현준을 필두로 K리그에서 이름값 높은 베테랑들과 전도유망한 신인 선수들을 영입해 창단 첫 시즌부터 돌풍을 꿈꾸고 있다.
한편 용인FC는 2026년 창단 첫 시즌권의 1차 판매를 지난 4일부터 진행하고 있다. 시즌권은 티켓링크를 통해 구매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구단 공식 SNS와 예매 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