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월화 드라마 '다음생은 없으니까'가 최종회를 앞두고 폭발적인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5일 밤 10시 방송된 11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분당 최고 시청률 4.4%를 기록하며 5회 연속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40대 주부, 아내, 여성들의 현실적 고민을 그린 이 드라마는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에서도 4위(공개 2주차에는 2위)에 오르며 국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김희선, 한혜진, 진서연이 주연으로 호흡을 맞춘 '다음생은 없으니까'는 육아와 직장생활에 지친 마흔하나 세 친구의 성장기를 담았다. 지난 11월 10일 첫 방송에서 1.9%로 출발한 이 드라마는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률이 상승하며 TV조선 드라마의 저력을 입증했다. 특히 7회 3.3%, 8회 3.7%, 9회 4.1%, 10회 4.2%를 기록하며 3% 대를 돌파한 뒤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네이버 검색 '많이 찾는 드라마' 부문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11회에서는 조나정(김희선)이 회사에서 조기 해촉 통보를 받으며 충격에 빠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조나정은 성추행 사건을 고발한 뒤 보복성 인사로 회사를 떠나게 되자 깊은 상실감에 빠졌다. 남편 노원빈(윤박)에게 "자기 윤리위 가라고 했을 때 내가 이 정도 각오도 안 했을까 봐. 가만있지 않을 거야"라며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상무의 "회사는 돈 버는 곳이에요. 착하고 정의로운 걸 찾는 데가 아니라고"라는 말에 무력감을 느꼈다.
해고 후 집안일에 매진하던 조나정은 우연히 냉장고 정리 중 물건에 발가락을 다치자 "너는 왜 이런 것도 못 피해"라며 오열했다. 일상의 작은 사고에서도 무너지는 그녀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구주영(한혜진)은 이혼한 남편 오상민(장인섭)과의 대화에서 그의 상처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전했지만, 오상민은 "모르길 바랬다고 당신만은!"이라며 "사랑하는 여자한테! 찌질한 과거를 들키고 싶어하는 사람이 어딨어!"라고 버럭 화를 내 긴장감을 높였다.

이일리(진서연)는 변상규(허준석)의 프러포즈를 "저 결혼 못해요. 우리 이제 그만해요. 저 비혼주의자예요"라고 딱 잘라 거절하며 충격을 안겼다. 그녀는 결혼하지 못하는 진짜 이유를 숨긴 채 "제발 눈치 좀 챙기고 그만 질척대요"라는 매몰찬 말을 던지고 돌아섰다. 이후 세 친구는 힐링을 위해 우정 여행을 떠났고, 포춘쿠키로 받은 점괘를 두고 이야기하던 중 이일리가 변상규와의 이별을 밝히며 "빨리 결혼해서 애부터 갖자더라. 나 닮은 딸 낳는 게 소원이라고. 거기다 대고 어떻게 폐경이란 말을 해"라며 통한을 터트렸다.
급기야 이일리는 혼자 있고 싶다며 사라져 조나정과 구주영을 애타게 했다. 변상규는 이일리가 먹던 약이 폐경기 호르몬제임을 알게 된 후 그녀의 갑작스러운 변심을 이해하게 됐다. 하지만 이일리와 연락이 닿지 않자 남도까지 달려갔고, 바닷가에서 이일리를 찾던 세 사람은 바닷물에 떠다니는 그녀의 모자를 발견하며 충격에 휩싸였다. 불안감이 역력한 '이일리 실종 엔딩'은 최종회를 향한 궁금증을 극대화했다.
'다음생은 없으니까'의 폭발적인 반응 뒤에는 호화 캐스팅이 한몫했다. 김희선은 '우리, 집' 이후 1년 5개월 만에 복귀하며 경력 단절 여성의 고민을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 한혜진은 '신성한, 이혼' 이후 2년 7개월 만에 돌아와 완벽해 보이는 삶 뒤의 균열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진서연은 첫 종편 드라마 출연으로 불혹의 로맨스와 비밀을 감춘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소화했다.
드라마는 경단녀, 워킹맘의 비애, 부부 갈등, 황혼 육아, 직장 내 성추행 문제 등 현실적인 소재로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3, 40대 여성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시청률 상승을 이끌었다. 제작진은 "배우들의 돈독한 케미와 열혈 연기 열정이 시청률 상승세 돌풍을 가져온 원동력"이라며 "최종회까지 놓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다음생은 없으니까'는 첫 방송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왔다. 지난달 10일 첫 방송에서 전국 시청률 1.9퍼센트로 출발한 이 드라마는 전작의 최고 시청률 1.8퍼센트를 첫 회부터 뛰어넘으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후 7회에서는 3.3퍼센트를 기록해 3퍼센트 벽을 돌파했고, 8회에서는 3.7퍼센트까지 상승했다. 9회, 10회는 최고 4.1%, 4.2%를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입증했다.
한편 '다음생은 없으니까'는 원래 주말 드라마로 기획됐으나 월화 편성으로 변경됐다. TV조선이 월화 드라마를 편성한 것은 2012년 창사특집 '한반도' 이후 13년 7개월 만이다. 당초 16부작 30대 여성 드라마로 계획됐지만 캐스팅 과정에서 12부작으로 축소되고 주인공들의 나이도 41세로 조정됐다.
'다음생은 없으니까' 최종회 12회는 16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