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평균 '1만보' 걷는 한국인…홍콩 이어 '세계 2위' 차지한 이유?

2025-12-16 11:46

가민, 건강 앱 데이터 분석
야외 러닝 61% 증가

올해 한국인의 하루 평균 걸음 수가 세계 2위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 세계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치를 보여 그 원인에 시선이 쏠린다.

기사를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기사를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16일 스마트 기기 업체인 가민이 건강·피트니스 활동 분석·공유 앱 '가민 커넥트' 데이터를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 한 해 한국인의 하루 평균 걸음 수는 9969보로 집계됐다. 1만 663보로 세계 1위인 홍콩에 이어 2위를 차지한 결과다. 세계인의 평균 걸음 수는 8000보로 집계돼 한국인들의 일평균 걸음수와의 격차를 보였다.

이 같은 결과는 한국에서 부는 '러닝 열풍'이 요인으로 지목된다. 한국인의 야외 러닝은 전년 대비 61%, 실내 러닝 머신 이용은 64% 증가했다. 한국인들이 최근 유산소 활동을 중심으로 신체 건강을 관리하고 있는 것이다. 러닝과 걷기 외에는 수영이 주요 종목으로 나타났다.

근력운동도 전년 대비 약 40% 증가해 균형 잡힌 운동 습관이 강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하이킹은 전년 대비 14% 증가했으며,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HIIT)은 68% 증가해 빠르게 대중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민은 바디 배터리 에너지 모니터링 기능을 통해 신체 활동, 수면, 스트레스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유저의 실시간 에너지 상태를 보여준다. 하루 최고치를 기준으로 한국의 바디 배터리 점수 평균은 67점으로 전년(68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국내 걷기 실천율 1위는 '서울'

올해 국내에서 걷기 실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5년 지역사회건강조사(KCHS)' 결과, 서울시의 걷기 실천율은 전국 평균인 49.2% 대비 20%p가량 높다고 밝혔다. 이는 17개 광역단체 가운데 가장 높은 기록이다. 걷기 실천율은 최근 7일 동안 한 번에 최소 10분 이상, 하루 총 30분 이상 걷기를 주 5일 이상 한 사람의 비율을 뜻한다.

금연과 절주, 걷기를 모두 실천한 비율인 건강생활 실천율 또한 전국 평균 36.1%보다 18%p 가량 높은 54.3%로 전국 최고였다.

흡연, 고위험 음주율, 비만 분야도 전년과 비교해 개선된 결과를 보였다. ‘현재흡연율’은 올해 14.9%로 전년 15.7%보다 감소했다. ‘고위험음주율’ 역시 10.1%로 전년 11.4%보다 줄었다. 비만율도 31.0%→30.2%로 소폭 감소했다.

서울시는 이 같은 변화의 배경으로 시민들이 이용 중인 ‘손목닥터9988’ 앱의 영향력을 꼽았다. 손목닥터9988은 '99세까지 88(팔팔)하게'라는 뜻으로 시민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건강 습관을 형성하도록 설계된 실천형 사업이다. 2021년 11월에 앱 서비스를 시작한 뒤 현재 260만 명 이상이 사용 중이다.

사업에는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앱 사용자는 하루 8000보(만 70살 이상은 5000보)를 걸으면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해당 포인트는 서울페이로 전환해 편의점, 약국, 식당 등에서 현금처럼 사용하면 된다.

home 오예인 기자 yein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