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도시 전체가 '거대한 테스트베드'로~시민이 스타트업 '최종 검증관' 된다

2025-12-16 09:52

8개 창업기업 혁신기술, 도심 곳곳서 실증 착수…단순 체험 넘어 '상용화 데이터' 축적, 실증도시 브랜딩 강화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광주광역시(시장 강기정)가 도시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리빙랩(Living Lab, 생활 실험실)'으로 전환하는 담대한 실험에 나섰다. 지역 창업기업이 개발한 최첨단 미래 기술을 실험실이 아닌, 시민들이 실제 생활하는 도심 한복판에 전면 배치하고, 시민들이 직접 '최종 검증관'이 되어 기술의 성공 가능성을 판가름하는 것이다.

배리어 프리 키오스크
배리어 프리 키오스크

광주시는 17일부터 내년 1월 11일까지, 시민들이 직접 혁신 기술을 체험하고 평가하는 '시민참여 혁신기술 실증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히 기술을 홍보하는 차원을 넘어, 실제 사용 환경에서의 데이터를 축적하고 상용화의 마지막 단계를 검증하기 위한 고도로 계산된 '실증 전략'이다.

#'실험실' 밖으로 나온 기술들, 현장에서 가치를 증명하라

이번 프로젝트에는 ㈜오토웰즈, ㈜헬프티처 등 인공지능(AI), 교통,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유망 창업기업 8곳이 참여한다. 이들의 기술은 이제 실험실의 통제된 환경을 벗어나, 예측 불가능한 변수가 가득한 '진짜 세상'에서 그 가치를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

실시간 열차 도착시간 안내 시스템
실시간 열차 도착시간 안내 시스템

예를 들어, 빛고을노인건강타운에 설치된 ㈜오토웰즈의 '배리어 프리 키오스크'는, 전극 부착 없이 의자에 앉는 것만으로 심박수와 스트레스 지수를 측정한다. 이곳을 찾는 수많은 어르신들의 실제 사용 데이터는, 향후 병원이나 공공기관에 이 기술을 도입할 때 가장 중요한 '객관적 근거'가 될 것이다. 또한, 상무역에 설치된 ㈜에스유아이씨티의 '실시간 열차 도착 안내 시스템'은, 수많은 승객들의 이동 패턴 속에서 정보의 정확성과 편의성을 검증받게 된다.

AI 상담
AI 상담

#'시민 참여'는 가장 강력한 데이터 수집 도구

광주시는 이번 실증 과정에 '스탬프 투어'와 '생성형 AI 이미지 생성 이벤트' 등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해, 단기간에 방대한 양의 '사용자 경험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한 스마트한 전략이다. 시민들은 즐겁게 미션을 수행하며 경품을 얻고, 기업은 그 과정에서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귀중한 피드백과 데이터를 얻게 되는 '윈-윈(Win-Win)' 구조다.

자가 건강관리 지원시스템
자가 건강관리 지원시스템

#'실증도시 광주', 창업 성공률을 높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창업성공률이 높은 기회도시 광주'를 만들겠다는 시정 철학의 연장선상에 있다. 광주시는 현재 51개 기업에 실증사업을 지원하며, 아이디어만 가진 스타트업이 실제 제품을 만들고,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실증'이라는 가장 중요한 단계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주재희 경제창업국장은 "이번 프로그램은 시민이 실증의 주체가 되어, 우리 지역 기업의 기술을 함께 키워나가는 과정"이라며 "창업기업에게는 더 없는 성장의 기회를, 시민들에게는 미래 기술을 먼저 체험하는 자부심을 안겨주며 '실증도시 광주'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