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전인데…‘14.4%’ 넘길까, 8년만 사극 귀환에 난리 난 한국 드라마

2025-12-19 07:00

8년 만 귀환한 남지현, 사극서 시청률 14.4% 벽 넘을까?
의녀 도적 vs 대군의 영혼 교환, 로코 사극의 새로운 매력

배우 남지현이 8년 만에 사극으로 돌아온다.

KBS2 '은애하는 도적님아' 예고편 / 유튜브 'KBS Drama'
KBS2 '은애하는 도적님아' 예고편 / 유튜브 'KBS Drama'

전작 SBS 흥행 드라마에서 최고 시청률 17.7%를 찍고 시즌2까지 확정 지었던 그는, 새 작품 공개 전부터 온라인 반응을 끌어올리며 ‘흥행 연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과거 사극 작품이 14.4%를 기록했던 만큼, 이번 귀환작이 그 벽을 넘어설지 관심이 쏠린다.

KBS2 새 토일 미니시리즈 ‘은애하는 도적님아’ 제작진은 16일 약 1분 분량의 종합 예고편을 공개했다. 예고편은 도적 홍은조(남지현)와 도월대군 이열(문상민)의 ‘악연 같은 인연’을 전면에 내세우며 첫 만남부터 완전히 꼬여버린 관계를 강하게 암시했다.

KBS2 '은애하는 도적님아' 남지현 / 유튜브 'KBS Drama'
KBS2 '은애하는 도적님아' 남지현 / 유튜브 'KBS Drama'

영상은 대군 신분임에도 어쩐지 낡은 옷차림의 이열과, 그의 입을 황급히 틀어막는 홍은조의 장면으로 시작한다. 홍은조는 양반 앞에서도 이열을 “언놈이”라 부르며 노비 취급을 서슴지 않고, 이열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한 표정으로 맞선다. 첫 장면부터 두 사람의 거리감과 충돌이 선명하게 드러나며, ‘로코 사극’ 특유의 텐션을 끌어올린다.

홍은조의 이중생활 설정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낮에는 의녀로, 밤에는 도적으로 뛰는 홍은조가 누군가의 지붕 위에서 종사관 노릇을 하는 이열과 맞닥뜨리는 장면이 이어지며, ‘낮과 밤’의 온도 차가 관계의 변수가 될 것을 예고한다. 낮에 봤던 인물과 달리 정신이 멀쩡해 보이는(?) 이열을 바라보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홍은조의 반응 역시, 두 사람의 첫 만남이 얼마나 꼬였는지를 보여주는 포인트다.

주역 배우 문상민 / 유튜브 '  KBS Drama'
주역 배우 문상민 / 유튜브 ' KBS Drama'

예고편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이열의 변화다. 홍은조를 향한 묘한 시선, 웃는 얼굴에서 좀처럼 눈을 떼지 못하는 모습, 처음 겪는 감정에 혼란스러워하는 표정이 짧은 컷만으로도 설득력 있게 쌓인다.

“설마 나 찾아온 거예요?”라는 홍은조의 질문에 “착각하지 마, 라고 하고 싶은데 맞아”라고 답하며 거침없이 플러팅을 던지는 대목은, ‘직진 대군’의 캐릭터성을 단숨에 각인시킨다.

KBS2 '은애하는 도적님아' 스틸컷 / KBS2
KBS2 '은애하는 도적님아' 스틸컷 / KBS2

여기에 임재이(홍민기)라는 새로운 인물까지 가세하며 긴장감은 더해진다. 홍은조를 붙잡은 채 이열의 눈빛을 단속하겠다는 임재이의 견제, 이에 맞서는 이열의 시선이 맞부딪치며, 삼각 구도의 불씨도 자연스럽게 켜진다.

공개 직후 온라인 반응은 빠르게 확산됐다. 누리꾼들은 “낮에는 의녀 밤에는 도적. 남지현 로코 사극 기대된다”, “벌써 재밌다”, “남지현 문상민 케미 좋다. 드라마도 너무 재밌을 듯”, “뭐야 왜 재밌냐 왜 벌써 설레?”, “놀라는 문상민 너무 귀엽다” 등 기대 섞인 반응을 쏟아냈다. 첫방 전부터 ‘케미’와 ‘설렘 포인트’가 먼저 회자되는 흐름 자체가 긍정적이다.

KBS2 '은애하는 도적님아'로 8년만 사극 귀환, 남지현 / KBS2
KBS2 '은애하는 도적님아'로 8년만 사극 귀환, 남지현 / KBS2

남지현은 전작 SBS ‘굿파트너’에서 배우 장나라와 호흡을 맞추며 큰 사랑을 받았다. 극 중 로스쿨을 수석 졸업한 신입변호사 한유리로 분해, 17년 차 이혼 전문변호사 차은경(장나라)과의 케미로 화제성을 끌어올렸다. ‘굿파트너’는 최고 시청률 17.7%를 기록하며 시즌2를 확정 지었다.

사극으로는 2018년 tvN ‘백일의 낭군님’ 이후 8년 만의 복귀다. 당시 작품이 시청률 14.4%를 기록했던 만큼, ‘사극 남지현’에 대한 기대치도 구체적인 숫자로 환기된다. 최근 작품에서 연이어 높은 성적을 남긴 배우가, 오랜만의 사극에서 어떤 ‘확장’과 ‘변주’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어쩌다 천하제일 도적이 된 여인과 그녀를 쫓던 대군, 두 남녀의 영혼이 바뀌면서 서로를 구원하고 종국엔 백성을 지켜내는 위험하고 위대한 로맨스를 담는다. 정의와 신분, 사랑과 희생의 경계를 넘나드는 판타지 로맨스 사극으로, 고전적 서사 위에 현대적 감정선을 덧입힌 ‘힐링형 사극 로맨스’를 예고한다.

유튜브, KBS Drama

남지현은 양반 아버지와 노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신분의 벽을 넘은 여인 홍은조를 연기한다. 병든 이들을 돕다 얼떨결에 부자들의 곳간을 터는 의적이 된 인물로, 정의와 생존 사이에서 갈등하며 성장해간다. 문상민이 맡은 도월대군 이열은 홍은조를 잡으려는 인물로, 재치와 품위를 갖춘 채 사건에 휘말리며 운명적으로 영혼이 뒤바뀌는 변곡점을 맞는다. 서로의 삶을 살아보며 세상을 이해하고 결국 서로를 은애하게 되는 과정이 드라마의 핵심 축이다.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2026년 1월 3일 토요일 밤 9시 20분 KBS 2TV에서 첫 방송된다. 첫방 전부터 예고편만으로 기대를 끌어올린 가운데, 7년 만의 사극 귀환이 또 한 번 숫자로 증명될지 새해 안방의 관심이 모인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