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만 보던' 양식업은 끝났다~완도군, AI로 바다를 예측해 '전국 1위' 혁신 이끌다

2025-12-16 03:54

IoT센서로 데이터 수집, AI가 최적 환경 제어…기후변화 시대, '지속가능한 K-양식'의 표준 모델 제시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기후변화와 예측 불가능한 해양 환경. 어민의 '경험'과 '감'에만 의존해 온 대한민국의 전통 수산양식업이 거대한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전남 완도군이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이라는 과학의 칼을 빼 들고 그 해법을 제시했다.

완도군의 '치유 바다 AI 수산양식 플랫폼'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스마트 빌리지 우수 사례 대회'에서 전국 1위의 영예를 차지하며, K-수산양식업이 나아갈 미래 방향을 선도하고 있다.

"스마트 빌리지 보급 및 확산 사업"은 ICT 기술을 농어촌에 접목해 지역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국가 핵심 사업이다. 완도군은 이번 수상으로, 자신들의 AI 플랫폼이 단순한 지역 사업을 넘어, 대한민국 전체 어촌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 '국가대표 모델'임을 공인받았다.

#바닷속 '보이지 않는 위협'을 데이터로 읽다

완도군 플랫폼의 핵심은, 인간의 오감으로는 감지할 수 없는 바닷속 변화를 24시간 데이터로 읽어낸다는 데 있다. 양식장 곳곳에 설치된 사물인터넷(IoT) 센서가 수온, 용존산소, 염분 등 생육 핵심 데이터들을 실시간으로 수집하면, AI가 이 빅데이터를 분석해 이상 징후를 사전에 예측하고 최적의 대응 방안을 어민에게 제시한다.

이는 갑작스러운 수온 변화나 적조 발생 등, 하룻밤 사이 양식장 전체를 초토화시킬 수 있는 '보이지 않는 위협'에 대한 강력한 '조기 경보 시스템'을 갖춘 셈이다. 이를 통해 양식 어가의 막대한 재산 피해를 예방하고, 생산성과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과학적 영농의 시대를 연 것이다.

#'전국 1위'는 예견된 결과

완도군의 이번 1위 수상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이 플랫폼은 이미 2023년 과기부 공모사업에서, 전국 142개 경쟁 과제를 뚫고 전남 1위로 선정되며 그 혁신성을 입증받은 바 있다. 이후 2년간의 실증 운영을 통해, 실제 현장에서 양식 환경을 개선하고 어가 소득을 증대시키는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면서, '가장 성공적인 스마트 빌리지 모델'이라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신우철 완도군수는 "이번 수상은 '수산업의 수도' 완도가 이제는 '스마트 수산업'의 선두 주자임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자평했다. 그는 "단순히 기술을 보급하는 것을 넘어, AI 플랫폼을 더욱 고도화하고,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모든 어민이 함께 잘사는 '지속가능한 디지털 어촌' 모델을 전국으로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