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이재명 대통령은 팥쥐 엄마 같다" (+이유)

2025-12-15 19:28

이준석, 대통령 업무보고 공개 질타에 직격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최근 대통령의 공개 업무보고 장면을 두고 설화 ‘콩쥐팥쥐’를 꺼내 들며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이 부처와 공공기관의 업무보고를 받는 모습을 보며 묘한 기시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가 떠올린 장면은 설화 속에서 의붓딸 콩쥐를 몰아붙이던 계모의 모습이었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는 재혼가정에서 아이를 차별 없이 키우는 부모가 훨씬 많지만, 아이들에게 무엇이 옳고 그른지 알려주기 위해 콩쥐팥쥐 같은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이번 장면이 아이들에게 “절대 저렇게 살지 말라”고 보여주는 부정적인 본보기와 닮아 있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 뉴스1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 뉴스1

이 대표의 비판은 대통령의 태도가 공적 권한을 가진 자리에서 적절했는지에 맞춰졌다. 민간기업에서 상급자가 자신의 담당도 아닌 사안을 집요하게 묻고, 답을 못 한다고 공개적으로 면박을 준다면 즉시 문제 제기가 나왔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익명 직장인 커뮤니티나 언론을 통해 논란이 확산됐을 장면이라는 설명도 뒤따랐다. 그는 과거라면 그런 행태를 가장 먼저 비판했을 인물이 바로 대통령 자신이었을 것이라며, 스스로 한 일을 다시 욕하는 모순적인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논란의 중심에는 국토교통부 등 부처 업무보고에서 공개 질타를 받은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있다. 대통령은 현안에 대한 답변이 충분하지 않다며 강도 높은 지적을 이어갔고, 임명 시기와 임기까지 거론하며 압박했다. 이 장면이 생중계되자 온라인에서는 전임 정부 인사에 대한 거친 평가가 쏟아지며 논쟁이 확대됐다.

이에 대해 해당 사장은 곧바로 입장을 내고 질문 자체가 업무 범위를 벗어난 것이었다고 반박했다. 불법 외화 반출 단속은 세관의 역할이며, 공항공사는 위해 물품 검색을 담당한다는 설명이다. 아직 입찰도 나오지 않은 해외 공항 개발 사업의 수요와 전망을 상세히 답하기 어려웠다는 점도 강조했다. 현장을 잘 아는 직원들조차 즉답하기 힘든 사안이었다는 주장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라오스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라오스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 뉴스1

같은 날 다른 부처 업무보고에서는 환단고기를 둘러싼 질의가 오가며 역사 논쟁까지 번졌다. 야권에서는 유사 역사 인식이 공적 논쟁의 중심에 서는 데 대한 우려가 이어졌고, 대통령실은 다양한 문제의식을 묻는 과정이었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공개 질타 방식과 발언의 수위, 권한 사용의 적절성을 둘러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분위기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