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하고 기운이 떨어질 때 커피 대신 따뜻한 녹차를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몸의 균형은 천천히 회복될 수 있다.
녹차의 쌉쌀한 맛을 내는 카테킨은 대표적인 항산화 성분으로, 세포를 늙게 만드는 산화 과정을 늦추는 데 관여한다. 항암과 항균 작용은 물론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추는 데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극적인 각성 대신 부드러운 각성을 제공하는 점도 녹차가 지닌 장점이다.
◆ 노화 속도를 늦추는 힘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관찰 연구에서 녹차를 꾸준히 마신 사람들은 일상생활 수행 능력이 더 안정적인 경향을 보였다. 하루 5잔 이상 마신 경우 목욕이나 옷 입기 같은 기본 활동을 비교적 수월하게 유지하는 비율이 높았다. 항산화 성분이 혈관과 근육 기능 저하를 늦춘 결과로 해석된다.

◆ 면역력을 끌어올린다
녹차 성분은 특정 감기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데 관여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조절 T세포의 활동을 돕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계절이 바뀌는 시기, 몸이 쉽게 처질 때 녹차 한 잔이 방어력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 체지방 관리에 도움
녹차는 체지방 감소와 체중 관리 측면에서도 주목받는다. 하루 3~4잔 정도를 마시면 지방 산화가 자연스럽게 촉진되고, 복부 지방 증가를 억제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고지방 식이를 병행한 실험에서도 녹차를 함께 섭취한 경우 체중 증가 속도가 완만했다.
◆ 당뇨병 위험 낮춘다
대규모 인구 연구에서 하루 6잔 이상 녹차를 마신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당뇨병 발생 위험이 크게 낮았다. 같은 조건에서 다른 차를 마신 경우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아, 녹차 특유의 성분 효과가 주목됐다.

◆ 기억력과 혈관 건강을 동시에
녹차에 들어 있는 EGCG는 뇌세포 손상을 줄이고 새로운 신경세포 형성을 돕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동물 실험에서는 학습 능력과 기억력이 향상되는 결과가 관찰됐다. 동시에 혈관 내피 기능을 안정화해 혈압 조절과 혈전 예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 효과적으로 마시는 방법
녹차의 성분을 충분히 우려내기 위해서는 따뜻하게 마시는 것이 좋다. 물 온도는 70~80도 정도가 적당하며, 물이 끓기 직전 작은 기포가 올라올 때 불을 끄는 것이 기준이다. 이 온도에서 우릴 경우 쓴맛은 줄고, 체지방 관리에 도움을 주는 성분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추출된다. 커피 한 잔을 대신하는 선택이 몸을 서서히 깨우는 습관으로 이어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