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최근 해외에서 발생한 고층아파트 화재 참사가 '강 건너 불'이 아니라는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공무원연금공단이 수장(首長) 주도의 고강도 특별 안전점검에 나서며 '안전 경영'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이번 점검은 단순한 시설물 순찰을 넘어, 실제 재난 상황을 가정한 비상대응 시스템의 작동 여부까지 꼼꼼히 살피는 '실전형 점검'으로 진행돼 주목받고 있다.
공무원연금공단(이사장 김동극)은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간, 김동극 이사장이 직접 점검반을 이끌고 서울 및 경기 지역의 공무원 임대주택 9개 단지에 대한 동절기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CEO가 직접 현장으로…'보고'가 아닌 '확인'
이번 점검의 가장 큰 특징은 기관장이 직접 현장을 진두지휘했다는 점이다. 김동극 이사장은 서류 보고에 의존하는 대신, 합동점검반과 함께 9개 단지를 일일이 순회하며 전기·가스·소방·승강기 등 핵심 안전 설비의 관리 실태를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특히, 그는 "최근 해외 고층아파트 화재 사고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사실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고 수차례 강조하며, 화재 감지 시스템의 정상 작동 여부, 소화 설비의 비치 상태, 그리고 비상계단과 대피 시설의 관리 상태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이는 재난 발생 시 입주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비상대응체계를 최우선적으로 살피겠다는 최고경영자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입주민'과 '근로자'의 목소리를 듣다
점검은 시설물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김 이사장은 현장에서 만난 입주민과 아파트 관리 근로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며, 서류상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현장의 잠재적 위험 요소나 건의사항을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 이는 '안전'이라는 가치가 특정 부서의 업무가 아닌, 실제 거주하고 일하는 모든 구성원의 참여를 통해 완성된다는 그의 경영 철학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생명 보호는 가장 중요한 의무"
김동극 이사장은 현장 점검을 마무리하며 "우리 고객인 입주민과 우리 직원인 근로자의 생명을 보호하는 것은, 공단이 지켜야 할 가장 기본적인 의무이자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단언했다. 그는 이어 "이번 점검에서 나온 지적 사항들은 즉시 개선하고, 앞으로도 '안전'을 모든 업무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입주민들이 안심하고 거주할 수 있는 주거 환경과 직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근로 현장을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
기관장의 '보여주기식' 현장 방문이 아닌, 실질적인 문제 해결과 시스템 점검에 초점을 맞춘 이번 특별 점검이, 공무원연금공단의 안전 문화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