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질병' 결핵의 경고~전남교육청, 크리스마스 씰로 '건강 안전망' 띄운다

2025-12-15 13:54

단순 모금 넘어 '결핵 경각심' 확산 캠페인…학교·가정 연계한 선제적 예방 교육 강화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연말연시를 알리는 작은 우표, '크리스마스 씰'. 한때 '국민 모금 운동'으로 불렸던 이 작은 나눔이, '잊혀진 질병'으로 치부되던 결핵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강력한 '경고등'으로 돌아왔다.

전라남도교육청과 대한결핵협회 광주·전남지부 관계자들이 15일 전남교육청 교육감실에서 ‘2025 크리스마스 씰 증정식’을 갖고,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전라남도교육청과 대한결핵협회 광주·전남지부 관계자들이 15일 전남교육청 교육감실에서 ‘2025 크리스마스 씰 증정식’을 갖고,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전라남도교육청이 대한결핵협회와 손잡고 크리스마스 씰 모금 운동에 동참하며, 학교 현장의 결핵 예방을 위한 선제적인 '건강 안전망' 구축에 나섰다.

전남교육청은 15일, 대한결핵협회 광주·전남지부와 '2025년도 크리스마스 씰 증정식'을 갖고, 결핵 퇴치 사업을 위한 성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기부 행사를 넘어, 여전히 OECD 국가 중 결핵 발생률 최상위권이라는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현실 속에서, 집단생활의 중심인 '학교'의 역할을 재조명하고 사회적 관심을 환기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

#학교는 '결핵 안전지대'인가?

국중돈 대한결핵협회 광주·전남지부 부회장은 이날 증정식에서 "많은 사람들이 결핵을 과거의 질병으로 생각하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결핵 발생률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특히 그는 "하루 종일 많은 학생들이 밀집해 생활하는 학교는 결핵 감염에 가장 취약한 지대 중 하나"라며, "학생과 교직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경각심 없이는 결핵을 예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브레드이발소'가 전하는 메시지

올해 크리스마스 씰에는 인기 캐릭터 '브레드이발소'가 등장했다. 이는 아이들에게 친숙한 캐릭터를 통해 결핵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보다 쉽게 알리고, 모금 운동에 대한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이다. 전남교육청은 이번 성금 전달을 시작으로, 각급 학교에 크리스마스 씰의 의미와 결핵 예방의 중요성을 적극적으로 알려, 교육 가족 전체의 동참을 유도할 계획이다.

#'치료'에서 '예방'으로…건강한 교육환경 조성

김대중 교육감은 "결핵 예방 활동의 중요성에 깊이 공감하며, 교육청 차원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단순히 환자가 발생한 후 치료하는 소극적 대응에서 벗어나, 학교에서부터 가정과 연계한 체계적인 결핵 예방 교육을 강화하고, 기침 예절 등 예방 수칙 준수 지도를 생활화하여 결핵균이 발붙일 수 없는 건강한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장의 작은 씰에서 시작된 나비효과가, '결핵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벗고, 전남의 모든 학생이 건강하게 숨 쉴 수 있는 안전한 교실을 만드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