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학생 교육에만 전념해야 할 신규·저경력 교사들의 발목을 잡아왔던 '학교회계'라는 거대한 장벽을 허물기 위해 전남도교육청이 비장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단순한 안내서를 넘어, 마치 1:1 과외 교사처럼 친절하고 상세한 맞춤형 해설서 『한눈에 쏙쏙!! 학교회계 FAQ』를 발간, 교육 현장의 오랜 골칫거리 해결에 나선 것이다.
#왜 '비밀과외'가 필요했나?
학교 현장에서 회계 업무는, 특히 경험이 적은 교직원들에게는 '해독 불가능한 암호'와도 같았다. 낯선 전문용어, 복잡한 품의 절차, 까다로운 정산 과정은 실수의 두려움을 낳았고, 이는 곧 불필요한 행정력 낭비와 교사 본연의 업무 집중도 저하로 이어졌다. "누구에게 물어봐야 할지 막막했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이유다.
#암호 해독기, 그 안을 들여다보니
이번에 발간된 FAQ 책자는 바로 이 '암호'를 풀어주는 해독기 역할을 한다. 가장 큰 특징은 철저한 '현장 맞춤형' 설계다. 교직원들이 가장 자주 묻는 질문들을 Q&A 형식으로 풀어냈고, '비목', '개산급'과 같은 어려운 용어들은 신규 교사의 눈높이에서 쉬운 언어로 번역했다. 특히, 품의서 작성법이나 강사료 산정처럼 매일 반복되는 업무는 실제 프로그램 화면을 캡처해 그대로 따라 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등, 책상 위에 두고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실용성을 극대화했다.
#단순 업무 편의를 넘어, '시스템 혁신'으로
전남교육청의 이번 시도는 단순히 교직원들의 업무 부담을 덜어주는 것을 넘어, 학교회계 시스템 전체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모든 교직원이 명확한 기준과 절차를 쉽게 이해하고 공유하게 됨으로써, 회계 처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나 혼선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보다 신뢰도 높은 예산 집행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것이다.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교육청
김종훈 예산과장은 "이번 책자가 저경력 교직원들이 회계 업무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떨치고, 자신감을 갖게 하는 좋은 친구가 되기를 바란다"며 제작 의도를 밝혔다. 그는 이어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앞으로도 학교 현장의 가장 작은 어려움까지 세심하게 살피고,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지원책을 끊임없이 마련해 교사들이 오직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