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계의 전설적인 흥행 시리즈가 1편 개봉 약 19년 만에 완전히 새로운 얼굴로 돌아온다.

15일 영화 배급사 CJ ENM에 따르면 '타짜: 벨제붑의 노래'(가제)가 전체 출연진을 확정하고 지난 9월부터 촬영에 들어갔다. 이번 작품은 변요한, 노재원, 미요시 아야카가 주축이 되는 완전히 새로운 라인업으로 관객을 만난다.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포커 사업으로 모든 것을 손에 넣었다고 생각한 장태영(변요한)과 그에게서 전부를 빼앗아간 친구 박태영(노재원)이 천문학적 금액이 오가는 국제 도박 무대에서 재회하며 생사를 건 승부를 벌이는 범죄 스릴러다. 시리즈 네 번째 작품이자 최종편으로 제작된다.
공개된 티저 이미지에는 포커 카드 위에 지옥의 마왕 벨제붑을 상징하는 파리와 핏자국이 묻은 지문이 새겨져 있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최근 소녀시대 티파니와의 열애 사실을 공개해 화제를 모은 변요한은 타고난 금전 감각으로 도박판에 입문한 장태영을 연기한다. 포커 사업에 발을 들이며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던 중 가장 믿었던 친구에게 뒤통수를 맞고 추락하는 캐릭터다. '보이스' '한산: 용의 출현' '그녀가 죽었다' 등 다수의 히트작에서 강력한 연기력을 보여준 변요한은 이번 작품에서도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발산할 것으로 보인다.
노재원은 포커 실력만큼은 천부적이지만 장태영과의 대결에서 항상 패배하는 박태영으로 출연한다. 장태영의 제안으로 포커 사업에 합류한 뒤 사업에 대한 집착이 점점 커지는 인물이다. '오징어 게임' 시즌2와 시즌3에서 타노스의 측근 남규 역할로 전 세계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노재원은 선과 악을 오가는 독특한 매력으로 변요한과 긴장감 넘치는 호흡을 보여줄 전망이다.

일본 배우 미요시 아야카의 합류도 눈길을 끈다. 일본 정상급 모델 출신으로 넷플릭스 히트 시리즈 '아리스 인 보더랜드'에서 '안' 캐릭터를 맡아 활약한 미요시 아야카는 SNS를 통해 남다른 한국 사랑을 드러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야쿠자 세력이 배후에 있는 기업의 임원 가네코로 분해 장태영과 박태영의 포커 사업에 개입하는 역할을 맡았다. 김혜수, 신세경에 이어 시리즈의 여성 캐릭터 계보를 이으며 작품의 세계관을 국제적으로 확장시킬 예정이다.

메가폰은 최국희 감독이 잡았다. 최국희 감독은 '국가부도의 날'에서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서로 다른 선택을 한 여러 인물들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탄탄한 연출 실력을 증명받았다. '타짜: 벨제붑의 노래'에서는 시리즈 본연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변화를 시도하는 참신한 연출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허영만 작가의 인기 만화를 바탕으로 한 '타짜' 시리즈는 2006년 첫 선을 보인 이후 계속해서 흥행했다. 조승우, 김혜수, 백윤식, 김윤석이 출연한 1편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임에도 569만 명의 관객을 불러모았다. 2014년 개봉한 '타짜: 신의 손'은 탑(최승현)과 신세경 주연으로 401만 명을 기록했고, 2019년 박정민, 류승범, 최유화, 이광수, 임지연이 나온 '타짜: 원 아이드 잭'은 222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특히 첫 작품은 고니, 정 마담, 평 경장, 아귀, 고광렬, 곽철용 등 독특한 캐릭터들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타짜' 1편의 명장면과 명대사는 지금까지도 인터넷에서 각종 밈으로 회자되고 있다.

지난 2021년 개봉 15주년을 기념해 디지털 리마스터링판으로 재개봉되기도 했던 '타짜'는 2025년 12월 기준 실관람객 평점 9.2점을 기록하며,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명작의 위상을 지키고 있다.
화투와 포커 등 도박을 소재로 한국 관객들의 기억에 남을 수많은 명장면과 명대사를 탄생시킨 '타짜' 시리즈는 이번에 포커 사업으로 세계 도박판에 진출한 두 친구의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재미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현재 촬영이 진행 중이며 2026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