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일냈다…대형마트 최초로 '이것' 10종 출시, 17일까지 할인 행사

2025-12-15 08:21

이마트, 가격 장벽 허물고 프리미엄 먹거리 대중화 나선다

이마트가 대형마트 업계에서 처음으로 호주산 유기농 소고기를 선보였다. 이마트는 호주산 유기농 소고기 10개 품목을 새롭게 판매하며 오는 17일까지 특별 할인 행사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마트 전경 / 연합뉴스
이마트 전경 / 연합뉴스

그동안 유기농 소고기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만나기 어려운 품목이었다. 소량을 항공으로 수입하는 유통 구조 때문에 주로 온라인 중심으로 거래됐고, 대형마트에서는 사실상 판매조차 되지 않았다.

대형마트에서 유기농 소고기 판매가 힘들었던 배경에는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 전국 매장에 공급할 만큼 대규모 물량을 확보하기 쉽지 않았고, 일반 소고기보다 훨씬 비싼 가격도 장애물이었다. 국내에 유기농 인증을 받은 가공 시설이 매우 적어 인프라 자체가 부족했던 점도 한계로 작용했다.

이마트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입업체 한중푸드 및 호주 생산업체 티스(Teys Australia)와 손잡고 약 30톤 규모의 물량을 확보했다. 이는 이마트가 4주 동안 파는 호주산 소고기 전체 물량에 해당하는 양이다. 대량 구매로 물류비를 낮추면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번에 판매되는 유기농 소고기는 호주의 넓은 목초지에서 자유롭게 방목된 소다. 유전자 조작이 없는 풀만 먹고 자라며, 항생제나 호르몬 주사를 전혀 맞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과 호주에서 유기농 인증을 받았으며, 국내에서도 농림축산식품부의 유기농 인증을 취득했다. 운송 과정에서도 원육의 품질을 최상으로 유지하는 온도에서 가공·출고해 부드럽고 담백한 맛을 살렸다.

이마트 매장 육류코너에 진열된 호주산 소고기 / 이마트 제공
이마트 매장 육류코너에 진열된 호주산 소고기 / 이마트 제공

할인 혜택도 크다. 꽃갈비살(200g)과 안심(200g)은 정상가 1만9800원이지만 2팩을 사면 3000원을 깎아 1만68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부채살(300g), 살치살(200g), 앞다리(300g), 척아이롤(300g) 등은 정상가 1만5800원에서 2팩 구매 시 3000원 할인돼 1만2800원에 판매된다.

할인가를 적용하면 일반 소고기와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 호주산 소고기의 대표 부위인 안심의 경우 일반 상품은 100g당 7980원이고, 유기농 안심 행사가는 100g당 8400원으로 가격 차이가 약 5%에 불과하다.

이마트가 유기농 소고기를 저렴하게 내놓게 된 배경에는 프리미엄 먹거리 수요 증가가 있다. 이마트의 유기농·친환경 프리미엄 먹거리를 모은 '친환경 자연주의' 카테고리 매출은 지난해 5% 성장했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도 친환경 냉동냉장식품이 44%, 친환경 신선가공식품이 11% 늘어나는 등 카테고리 전체 매출이 다시 5% 증가하며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마트 매장 내부 전경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마트 매장 내부 전경

'2024년 친환경농산물 소비자 인식 및 판매장 현황조사'를 보면 친환경농산물을 구매하는 이유로 '더 안전할 것 같아서', '건강을 위해'가 합계 70.6%를 차지했다. 소비자들이 건강과 안전을 위해 친환경 제품을 고려하고 있다는 뜻이다. 반면 구매하지 않는 이유로는 '비싼 가격'을 꼽은 비중이 65.1%로 나타나 가격이 소비를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확인됐다.

이지수 이마트 축산 바이어는 "대량 기획, 주요 협력사와의 협업을 통해 높은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유기농 소고기를 대형마트 최초로 선보일 수 있게 되었다"며 "가격 때문에 망설일 수 있는 유기농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게 된 만큼 고객의 높은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