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대한민국 고등교육의 지형을 바꿀 혁신적인 실험이 전남대학교에서 시작됐다.
전남대가 전국 대학 최초로, 3만 명에 달하는 모든 구성원에게 1인당 월 20만 원 상당의 생성형 AI 8종 구독 서비스를 전면 무료로 제공하는 'AI 캠퍼스 대전환'을 선언했다.
이는 단순한 복지 혜택을 넘어, 대학의 모든 시스템을 AI 기반으로 재설계하겠다는 담대한 선언이자, 글로컬대학30 선정을 향한 강력한 승부수로 풀이된다.
#ChatGPT부터 Gemini까지…'AI 어벤져스'가 내 손에
오는 15일부터 전남대 구성원들은 ▲ChatGPT ▲Gemini ▲Perplexity 등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생성형 AI 8종을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텍스트와 이미지 생성은 기본, 고도의 데이터 분석과 코딩, 보고서 작성까지 가능한 'AI 어벤져스'를 개인용 컴퓨터에 장착하는 셈이다. 이는 특정 학과나 연구실에 국한됐던 AI의 특권을 모든 구성원에게 보편적 권리로 확대한, 국내 대학 초유의 시도다.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교육-연구-행정’의 완전한 재설계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활용'을 넘어선 '재설계'에 있다. 교육 현장에서는 교수들이 AI를 활용해 강의 준비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대신, 학생들과의 소통과 토론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된다. 학생들은 AI를 '24시간 맞춤형 튜터'로 활용해 리포트 작성부터 진로 상담까지 자기주도적 학습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다. 연구 분야에서는 데이터 분석과 논문 초안 작성 등 지난한 과정을 AI에 맡겨 연구의 생산성과 창의성을 높이고, 행정 업무는 회의록 작성과 같은 단순 반복 업무를 자동화해 고부가가치 기획 업무에 집중하는 혁신이 기대된다.
#'공짜'는 없다, ‘책임 있는 AI’ 문화 정착 시동
전남대는 파격적인 지원과 함께 '책임 있는 AI 활용' 문화 정착에도 시동을 걸었다. AI 기술의 오남용과 윤리적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저작권·개인정보 보호·연구윤리 기준을 담은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또한,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AI 리터러시 교육과 워크숍을 의무화하여, 기술의 혜택을 누리되 그에 따르는 책임을 다하는 성숙한 AI 캠퍼스 문화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글로컬대학 향한 승부수, KT와 ‘AI 동맹’ 강화
이번 대전환은 전남대학교와 KT가 체결한 ‘글로컬대학 도약을 위한 업무협약’의 첫 번째 결실이다. 양측은 이번 서비스를 시작으로 AI 기반 공동 프로젝트를 전방위적으로 확대, 지역과 국가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할 인재를 양성하고 새로운 산학협력 모델을 창출하는 'AI 동맹'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근배 총장은 "이번 혁신은 전남대가 AI 기반 글로컬 혁신대학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교육, 연구, 행정 모든 영역에서 AI 혁신을 가속화해 세계 무대에서 경쟁하는 AI 선도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