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위기 지역'의 역설~함평군, 청소년 정책으로 3번째 '국가대표' 되다

2025-12-14 23:19

광주·전남 유일 수상, 3년 연속 정부 포상으로 '명품 정책' 입증~단순 지원 넘어 '성장 생태계' 조성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이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전남의 작은 군(郡) 함평이 또 한 번 전국을 놀라게 했다.

윤성태 함평군 가족행복과장(가운데)이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윤성태 함평군 가족행복과장(가운데)이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년이 떠나는 시대에 오히려 '청소년'에게 집중 투자하는 역발상으로, 3년 연속 정부 포상을 거머쥐며 대한민국 최고의 '청소년 친화 도시'임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것이다.

함평군은 지난 10일 성평등가족부 주관 ‘2025년 지방정부 청소년정책 성과 워크숍’에서 우수 지자체로 선정돼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2020년 국무총리상, 2023년 여성가족부 장관상에 이은 세 번째 쾌거로, 함평의 청소년 정책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가능한 시스템으로 단단히 뿌리내렸음을 증명하는 결과다.

함평의 성공 비결은 '수요자 중심'이라는 정책의 대원칙을 끝까지 지켜냈다는 데 있다. 청소년들이 목소리를 내고 에너지를 발산할 무대인 **'청소년한마당대회'**를 열고, 그들이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쉬고 소통할 수 있는 '청소년 자유공간'을 조성했다. 여기에 미래를 향한 가장 확실한 투자라 할 수 있는 '인재육성장학금' 지원을 대폭 확대하며, 청소년들이 함평에서 꿈을 키우고 실현할 수 있는 실질적인 토대를 마련했다.

이번 수상은 단순히 상을 받았다는 의미를 넘어선다. 인구 소멸이라는 위기 속에서 함평군이 선택한 해법이 '미래 세대에 대한 과감한 투자'였으며, 그 선택이 옳았음을 국가가 공인해 준 것이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이번 수상의 영광은 행정의 노력만으로 이룬 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묵묵히 함께해 준 지역사회와 관계기관 모두의 헌신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장학금 지원을 더욱 강화하고, 청소년들이 지역의 당당한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가장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겠다"고 밝혔다.

소멸의 위기 속에서 희망의 역설을 써 내려가고 있는 함평의 다음 행보가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