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기록적인 한파가 예고된 올겨울, 거동이 불편해 병원 문턱 넘기조차 힘겨운 우리 이웃들의 문을 '건강 천사'들이 직접 두드린다.
광주시 동구가 추위와 고독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는 건강 취약계층 2,600여 명을 대상으로, 내년 2월까지 '찾아가는 방문 건강 관리 서비스'라는 이름의 따뜻한 겨울나기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내 방 안에서 받는 '종합 건강검진'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찾아가는 서비스'다. 방문 건강 관리 전담 간호사가 직접 각 가정을 방문해, 마치 '내 방 안의 작은 보건소'처럼 종합적인 건강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간호사는 혈압과 혈당 등 기초적인 건강 상태를 꼼꼼히 체크하는 것은 물론, 어르신들의 말벗이 되어주며 정서적인 안정까지 돌본다.
손에는 온기 가득한 '건강 꾸러미'가 들려있다. 핫팩과 발크림, 두툼한 수면양말과 파스 등 겨울철 어르신들에게 꼭 필요한 물품으로 채워진 이 꾸러미는, 단순한 선물을 넘어 이웃의 건강을 염려하는 동구의 따뜻한 마음이다. 이와 함께 한파 시 행동 요령과 개인별 맞춤형 건강 상담까지 더해져, 어르신들이 스스로 건강을 지킬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
#한파특보 땐 '24시간 비상대응'
특히 이번 서비스는 평상시의 방문 관리를 넘어, 실제 한파가 닥쳤을 때 더욱 빛을 발한다. 동구는 한파 특보가 발령되면 대상자들에게 건강관리 안내 문자를 실시간으로 발송해 긴급 상황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이 기간에는 건강이 더욱 우려되는 주민에 대한 돌봄 횟수와 강도를 높이는 등, 위기 상황에 더욱 촘촘한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할 계획이다.
#'사람 중심' 밀착 행정…촘촘한 겨울 안전망 구축
이번 프로젝트는 '사람이 중심'이 되는 동구의 세심한 돌봄 행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홀로 사는 어르신이나 만성질환자 등, 한파라는 재난 앞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는 이웃들을 단 한 명도 소외시키지 않고, 행정이 먼저 다가가 손을 내미는 것이다.
임택 광주시 동구청장은"매서운 추위는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얼어붙게 만든다"며 "한파에 특히 취약한 우리 이웃들이 이번 겨울만큼은 걱정 없이, 안전하고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더욱 밀착해서 살피겠다. 모든 주민이 건강하게 겨울을 날 수 있도록 동구의 돌봄 행정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