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함평의 겨울밤을 화려하게 수놓은 '겨울빛축제'의 성공적인 흥행을 위해, 지역의 속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우리 동네 홍보대사'들이 비밀 작전처럼 먼저 축제 현장을 찾았다.
이들은 단순한 관람객이 아닌, 축제의 매력을 주민들에게 가장 생생하게 전달할 최정예 '입소문 부대'였다.
#마을의 '오피니언 리더', 축제의 심장을 먼저 느끼다
지난 11일, 함평겨울빛축제장은 특별한 손님들로 북적였다. 바로 함평군 학교면 이장단이 그 주인공이었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축제가 주민들의 삶에 더 깊숙이 스며들기 위해서는, 마을의 구심점이자 '오피니언 리더'인 이장들이 먼저 그 가치를 체험해야 한다는 공감대 아래 이번 방문이 성사됐다. 이들은 현란한 미디어아트와 환상적인 빛의 회전목마, 동심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빛의 미로 등 축제의 핵심 콘텐츠를 꼼꼼히 살피고 직접 체험하며, 주민들에게 어떤 점을 가장 먼저 알려야 할지 머릿속에 그렸다.
#단순 관람을 넘어, '흥행 전략'을 논하다
이들의 방문은 현장 체험에서 끝나지 않았다. 행사가 끝난 후 이어진 간담회는 축제 성공을 위한 본격적인 '전략 회의'나 다름없었다. "어르신들이 좋아하실 만한 포토존은 어디일까?", "아이들이 있는 가정에는 어떤 체험 프로그램을 추천해야 할까?" 등 실제 주민들의 눈높이에서 나온 생생한 아이디어들이 오고 갔다. 이 자리에서 논의된 주민 참여 확대 방안과 개선점들은, 행정기관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채워주는 소중한 '현장의 목소리'가 되었다.
#최고의 홍보대사는 '우리 이웃', 풀뿌리 홍보의 힘
이번 이장단의 단체 방문은 '풀뿌리 마케팅'의 가장 좋은 사례를 보여준다. 아무리 화려한 홍보물이라도, 내가 믿고 따르는 이웃인 이장님의 "이번 축제 정말 볼만하더라, 꼭 한번 가보시게"라는 진심 어린 추천 한마디보다 강력할 수는 없다. 이장단은 이번 방문을 통해 축제의 단순한 구경꾼이 아닌, 축제의 성공을 함께 만들어가는 '주인'이자 '가장 강력한 홍보대사'로 거듭난 것이다.
#반짝이는 불빛, 하나되는 공동체
송주환 이장협의회 단장은 "이장단이 먼저 솔선수범하여, 겨울빛축제가 우리 지역 주민 모두가 함께 즐기고 화합하는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하도록 만들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에 김우석 학교면장은 "이장님들의 자발적인 참여야말로, 주민들의 마음을 움직여 축제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리는 가장 큰 힘"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공동체가 주도하는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을 통해, 반짝이는 불빛만큼이나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 가겠다"고 화답했다. 이장들의 발걸음이 밝힌 빛이, 함평의 겨울을 더욱 환하고 따뜻하게 만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