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코인) 리플 ETF 유입액이 10억 달러 돌파 했지만 여전히 하락세인 이유”

2025-12-14 15:18

가상화폐 솔라나 생태계 진출, XRP의 새로운 기회인가 위기인가

리플(Ripple)사가 발행하는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엑스알피(XRP)가 기관 확장과 기술적 불안정성 속에서 복잡한 국면을 맞고 있다.

최근 진행된 세 가지 주요 변화는 XRP의 향방을 가늠하게 하는 핵심 지표로 여겨진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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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 시각) 헥스트러스트(Hex Trust)와 레이어제로(LayerZero)는 솔라나(Solana) 네트워크에 랩드 엑스알피(wrapped XRP, wXRP)를 출시했다. 이는 XRP 레저(XRP Ledger)와 이더리움(Ethereum), 솔라나 간의 교차 체인 전송을 가능하게 하며 디파이(DeFi) 시장에 XRP의 활용 범위를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이 통합은 리플이 추진 중인 스테이블코인 ‘RLUSD’ 전략과도 맞물린다. 솔라나의 하루 탈중앙화거래소(DEX) 거래량은 약 39억 달러로, XRPL의 약 678만 달러를 크게 상회한다. 이는 XRP가 유동성 측면에서 솔라나 생태계를 통해 새로운 활로를 확보했다는 평가로 이어진다. 다만 이는 XRPL의 자체 디파이 성장 한계를 동시에 드러내는 신호이기도 하다.

같은 날 미국 내 현물 기반 XRP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이 19일 연속 이어지며 총 유입액이 10억 달러에 도달했다. 프랭클린템플턴(Franklin Templeton)이 하루 평균 870만 달러를 주도적으로 유입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XRP 가격은 14일(한국 시각) 오후 2시 기준 전일 대비 0.78% 하락한 2.01달러대에서 거래 중이다. 한 달 전 대비로는 12.13% 하락한 상태다.

이는 단기 매도세보다 장기 누적 매수가 우세함을 의미한다. 시장에서는 기관 투자자들이 단기 차익보다 장기 보유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향후 XRP 공급량이 제한되면서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지난 9일(현지 시각)엔 비트노미얼(Bitnomial) 거래소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승인을 받아 XRP를 담보로 활용할 수 있는 선물 계약을 출시했다. 이는 XRP가 연방 감독 체계 아래에서 파생상품 거래에 정식 편입된 첫 사례로 평가된다. 이번 제도권 승인으로 XRP의 규제 적합성이 강화됐다. 리플사는 2024년에 비트노미얼에 2500만 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다만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는 2016년에 나타난 69% 급락 전의 패턴이 현재와 유사하다는 경고도 제기됐다.

이 일련의 변화는 XRP가 제도권 채택과 기술적 불확실성이라는 두 맞물린 변수 속에서 새로운 균형점을 찾고 있음을 보여준다. ETF를 통한 1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유입과 솔라나 생태계 통합은 구조적 수요 확대를 시사하지만, 단기적 가격 반등은 제한적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결국 XRP는 2026년을 앞두고 제도적 신뢰 강화와 실질적 시장 채택이라는 이중 과제를 안고 있다. 규제의 진척이 기술적 약세를 압도할 수 있을지가 시장의 다음 초점이 될 전망이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