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고속도로서 졸음운전 연쇄 추돌사고…2명 심정지 이송

2025-12-14 08:20

졸음운전 사고 확실히 막는 방법

안개 낀 인천공항고속도로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안개 낀 인천공항고속도로 자료 사진. / 연합뉴스

14일 오전 5시쯤 인천공항고속도로 공항 방향 운서역 인근에서 SUV 2대와 택시 2대가 연달아 부딪히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20대 남성 택시 승객과 SUV 조수석에 타고 있던 7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다.

경찰은 20대 남성이 타고 있던 택시의 운전자가 졸음운전을 하다가 70대 남성이 타고 있던 SUV를 들이받으며 사고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충격으로 튕겨 나간 SUV와 뒤따르던 또 다른 택시가 부딪쳤고, 2차 사고로 튕겨온 택시가 또 다른 SUV와 충돌하며 3건의 사고가 연달아 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최초 사고를 낸 택시 운전자 등을 상대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졸음운전은 반응 시간 지연과 판단력 저하로 이어져 치사율이 일반 교통사고의 2배에 달할 정도로 위험하며, 대형 사고로 직결되기 쉽다.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차량 내 이산화탄소 농도 조절해야

운전할 때 졸음이 밀려온다면 창문부터 열자. 차량 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하면 졸음, 두통 등을 유발해 졸음운전 가능성이 커진다는 도로교통공단 연구 결과가 있다. 도로교통공단 분석에 따르면, 승객이 많거나 환기가 미흡한 경우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 위험이 더 커진다. 창문을 열고 들숨 날숨을 반복해 바깥 공기를 들이마시거나 차량 내 환기 장치를 사용해 이산화탄소 농도를 낮추면 된다.

◇약물 복용 주의

운전 전후로 졸음이나 집중력 저하를 유발하는 약물 복용은 삼가야 한다. 항히스타민이 들어있는 감기약, 알레르기약이 피해야 할 대표적인 약물이다. 항히스타민제 성분이 든 약을 먹고 운전하는 건 혈중알코올농도가 0.1% 상태일 때의 음주운전보다 위험하다는 미국 아이오와대 연구 결과도 있다. 이 외에 우울증약, 근육 이완제, 진통제 등을 복용한 직후에도 운전을 피하는 게 좋다.

◇간식이나 커피는 일시적 효과뿐

졸음운전을 피하기 위해 껌, 사탕 등 간식을 먹는 경우가 있는데 효과가 일시적이다. 무언가를 씹으면 관자놀이 근육이 움직이면서 대뇌피질을 자극해 순간으로 졸음을 쫓는 효과가 있다.

다만, 오래 유지되지 않아 졸음이 다시 밀려온다면 휴게소, 졸음쉼터 등에서 쉬어가야 한다. 커피도 마찬가지다. 카페인은 피로를 유발하는 아데노신 수용체를 차단하는 각성 효과가 있지만 대부분 섭취 후 한두 시간 이상 지나면 효과가 사라지기 시작한다. 사람마다 각성 효과가 다르기 때문에 맹신은 금물이다.

◇야식·음주 피하고 숙면에 집중

졸음운전 예방의 근간은 양질의 수면이다. 매일 규칙적인 시간에 잠에 들고 7~8시간은 충분히 자야 한다. 숙면을 위해 침실은 되도록 어둡고 조용하게 유지하며 필요시 커튼, 안대, 귀마개 등을 사용하는 게 도움이 된다. 운전 전날에는 최소 수면 서너 시간 전에는 과식, 알코올, 카페인 섭취를 피해야 한다. 우리 몸은 수면할 때 호르몬을 분비해 낮에 소모했던 에너지를 회복하는데 소화를 위해 위장으로 혈액이 쏠리면 근육, 뇌 등 다른 부위 대사가 방해받는다. 숙면을 돕는 멜라토닌 분비량이 줄어 얕은 잠을 자게 되고 체내 호르몬 균형이 깨지는 등 다음날 피로가 가중된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