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후 ‘절벽’은 없다~전남교육청, 장애학생 사회 진출 위한 ‘드림팀’ 떴다

2025-12-14 04:33

교육청·지자체·고용공단이 한 팀으로… AI 교육부터 취업 코칭까지, 학생 1명을 위한 N개의 지원군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특수학교 졸업생들이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 마주하는 막막한 ‘절벽’. 전라남도가 이 보이지 않는 장벽을 허물기 위해 교육, 복지, 고용을 아우르는 지역사회 ‘드림팀’을 가동, 학생 한 명 한 명을 위한 맞춤형 다리를 놓아주는 혁신적인 지원 시스템으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12일 나주교육지원청 대회의실에서 ‘2025. 장애학생 원스톱 지원 협의체 하반기 협의회’가 운영되고 있다.
12일 나주교육지원청 대회의실에서 ‘2025. 장애학생 원스톱 지원 협의체 하반기 협의회’가 운영되고 있다.

#‘따로따로’에서 ‘다 함께’로…칸막이 허문 원스톱 지원

전남도교육청이 주도하는 ‘장애학생 원스톱 지원 협의체’는 기존의 분절된 지원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이다. 교육청은 학교에서, 지자체는 복지 현장에서, 고용공단은 취업 전선에서 각자 노력했지만, 정작 학생과 학부모는 여러 기관의 문을 두드려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 협의체는 전남도청,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등 핵심 기관들의 칸막이를 허물고, 학생 한 명을 중심으로 모든 지원 역량을 결집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학생의 진로 설계부터 직업 훈련, 실제 취업 연계까지 모든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AI 교육부터 취업 박람회까지…현장에서 증명된 성과

이러한 유기적인 협력은 이미 현장에서 놀라운 결과물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올해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전남지사는 282명의 고등학생과 전공과 학생들에게 전문적인 진로 설계 컨설팅과 취업 코칭을 제공하며 사회 진출의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주었다. 직업중점학교인 목포공업고등학교는 한발 더 나아가, 지역의 AI메타버스센터와 연계해 장애학생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미래 기술을 배우는 기회를 열었다. 광양교육지원청 거점센터 역시 지역사회와 손잡고 초·중·고 학생들을 위한 다채로운 직업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일찌감치 진로 탐색의 문을 활짝 열었다.

#더 촘촘한 안전망을 향한 약속

지난 12일, 이 협의체는 하반기 회의를 열고 이 같은 성공 사례들을 공유하며 2026년 협력 방안을 더욱 구체화했다. 이 자리에서는 전남발달장애인훈련센터의 직업체험 과정, 전남장애인종합복지관의 일자리 박람회 등 각 기관이 가진 최고의 프로그램들을 공유하며, 어떻게 하면 더 많은 학생에게 더 나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지 머리를 맞댔다. 단순한 성과 보고를 넘어, 내년에는 더 촘촘하고 강력한 지원 안전망을 구축하겠다는 약속의 자리였다.

#‘장미프로젝트’의 핵심, 학생의 미래를 꽃피운다

전남교육청은 이 원스톱 지원 협의체를 ‘2030 장애학생 미래 성장 프로젝트(장미프로젝트)’의 핵심 동력으로 삼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는 일회성 지원이 아닌, 장애학생들이 지역사회 안에서 당당한 직업인으로 성장하고 자립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장기적인 비전이다. 박철완 중등교육과장은 “장애학생의 성공적인 사회 통합은 어느 한 기관의 노력만으로는 이룰 수 없다”며 “지역사회 전체가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는 원스톱 지원 협의체의 역할을 더욱 강화해, 모든 학생의 미래가 장미처럼 활짝 피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