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성탄절을 앞두고, 매서운 한파가 기승을 부리는 광주 북구 풍향동의 한 골목에 훈훈한 온기가 피어올랐다. 고사리손에 검댕을 묻힌 '꼬마 산타'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사랑의 연탄을 배달하는 진풍경이 펼쳐진 것이다.
광주시 북구 풍향동 행정복지센터는 지난 13일, 지역 내 햇살·사랑하는·키즈사랑 태권도장 관원 및 관계자들과 함께 관내 취약계층을 위한 '사랑의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태권도장에서 후원한 연탄 300장은 꼬마 무도인들의 손을 거쳐 홀로 사는 어르신과 저소득 가정 두 세대에 각각 150장씩 차곡차곡 쌓였다. 아이들은 연탄 한 장 한 장에 따뜻한 마음을 담아 조심스럽게 옮기며, 나눔의 가치와 이웃 사랑을 몸소 실천했다.
이번 봉사활동은 단순한 연말 이벤트가 아니다. 해당 태권도장들은 지난 2019년부터 매년 겨울, 수련생들에게 땀의 소중함과 어른을 공경하는 마음을 가르치기 위해 이 특별한 '겨울 수업'을 이어오고 있다. 아이들은 연탄을 나르며 흘리는 땀방울 속에서, 도장에서 배우는 절도와 예의가 바로 이웃을 향한 따뜻한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배우고 있다.
한 태권도장 관장은 "아이들이 씩씩하게 연탄을 나르며 어르신들께 힘이 되어드리는 모습을 보니 대견하다"며 "연말을 맞아 우리 아이들이 도복을 입고 수련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어른을 공경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을 직접 배우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