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광어 1번지' 완도, 55억 통 큰 투자로 '프리미엄' 아성 굳힌다

2025-12-14 02:11

전국 생산량 36% 차지하는 '국민 횟감'의 본고장…단순 생산 넘어 지속가능한 미래에 베팅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대한민국 국민 횟감, 광어의 최대 주산지인 전남 완도군이 '명품'의 아성을 넘어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기 위해 55억 원이라는 통 큰 투자를 단행했다.

완도 광어
완도 광어

이는 단순한 생산량 유지를 넘어, 기후 변화와 같은 미래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소비자의 신뢰를 더욱 굳건히 다져 '완도산(産)'이라는 이름 자체를 하나의 보증수표로 만들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다.

#자연의 축복에 기술을 더하다…'명품'의 비밀

완도 광어가 '명품'으로 불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정화 작용이 뛰어난 맥반석(Maekbanseok) 해저층에서 끌어올린 청정 해수와 양질의 사료가 만나 탄생한 탄탄한 육질은, 자연산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완도군은 이러한 천혜의 환경에 안주하지 않고, 40억 원을 투입해 '기술'이라는 날개를 달아주었다. 73개소의 양식장에 히트펌프 등 친환경 고효율 에너지 설비를 보급해 생산비를 절감하고, 질병 예방을 위한 백신 공급과 각종 검사를 지원하며 품질을 최상급으로 끌어올렸다.

#기후 위기·비용 상승…미래 위협에 선제 대응

하지만 기후 변화의 위협은 완도 역시 피해갈 수 없었다. 올여름 기록적인 고수온은 양식 어가에 큰 시름을 안겼다. 이에 완도군은 폐사어 처리 비용을 신속하게 지원하는 한편,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에 나섰다. 15억 원을 투입해 대규모 '친환경 고효율 사료 저장 시설' 건립을 추진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이는 불안정한 사료 수급 문제를 해결하고, 안정적인 가격에 고품질 사료를 공급함으로써 어가 경영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미래를 내다본 핵심 전략이다.

#깐깐한 관리로 지키는 '소비자 신뢰'

아무리 맛이 좋아도 안전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간다. 완도군은 '완도 명품 광어'라는 브랜드의 가장 중요한 가치가 '소비자의 신뢰'에 있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양식장 내 유해 화학물질 사용이나 수산 동물용 의약품 오남용을 근절하기 위한 상시 지도·단속 체계를 가동 중이다. 생산 단계부터 깐깐하고 투명한 관리로, 소비자들이 아무런 걱정 없이 믿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겠다는 약속이다.

#'국민 횟감'의 자부심,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다

현재 완도에는 193개 어가가 광어 양식에 종사하며, 올해 11월 말 기준으로 이미 14,000톤을 생산하며 전국 최고 수준의 양성 상태를 자랑하고 있다. 완도군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이번 대규모 투자를 통해 어류 양식 산업의 안정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고삐를 더욱 단단히 죌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완도 명품 광어의 명성을 지키고 어민들의 소득 안정을 위해 관련 사업을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며, '국민 횟감'의 본고장이라는 자부심을 지속가능한 미래로 만들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