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재명 대통령, 한학자 만났으니 답 못하는 것”

2025-12-13 20:22

이재명, 통일교 한학자 총재 만남 의혹에 침묵으로 일관
한동훈, 통일교 게이트의 핵심은 만남 자체라고 지적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의 만남 여부를 재차 추궁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 뉴스1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 뉴스1

한 전 대표는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몇 번을 공개적으로 물어도 이재명 대통령이나 민주당 측 누구도 답을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평소 같으면, 과잉충성 경쟁하는 다양한 층위의 민주당 사람들이 '아니다'라며 저를 역공하겠다고 바락바락 달려들텐데, 아무 말이 없다"고 덧붙였다.

또 한 전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만났나. 이 대통령이 만나자고 한 것 맞나"며 "만났으니 답을 못하는 것 같다"며 "통일교 게이트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공항공사 사장 내쫓으려고 '외화 밀반출 못하게 시민들 책 뒤지라'고 트집 잡을 때가 아니라, 자기가 통일교 한학자 총재 만났는지, 왜 만나자고 했는지 답할 때"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전날 이 대통령이 한국공항공사 업무보고에서 이학재 사장을 공개 질책한 것도 비판했다.

그는 "어제 이재명 대통령이 책 속에 숨겨서 외화 밀반출 못하게 항공기 탑승자들의 책을 뒤지라고 했다"며 "일반 국민들 눈에는 신기하고 낯설겠지만, 그것은 이재명 경기지사 방북비용(판결에서 분명히 방북비용이라 했죠)을 쌍방울이 북한에 대신 준 대북송금 사건에서 외화 밀반출했던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자기 사건이니 잘 아는 것"이라며 "그런데 이거 '자기 고백' 같은 거냐"고 반문했다.

한 전 대표는 "자기 편 낙하산 보내려고 전 정권에서 임명된 공항공사 사장 내쫓기 위해 공개 면박주는 과정에서 '내가 해봐서 잘 알아' 본능이 발동한 것 같은데, 그거 해본 게 자랑인가"라고 비꼬았다.

앞서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 대표 시절 한 총재로부터 만남을 제의받았으나 거부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저는 국민의힘 당대표 당시,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만나고 싶다면서 한 총재 비서실로 오라는 '이상한 요청'을 단호하게 거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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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저와 반대로 이 대통령은 민주당 대표 당시 한학자 통일교 총재를 만나고 싶어 한 것 같은데, 왜 만나고 싶어 했는지, 실제로 만났는지, 만나서 뭐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 전 대표는 "이재명 당시 대표가 윤 전 통일교 본부장에게 직접 한학자 총재 만나겠다고 연락했다는데, 이 대통령과 통일교의 은밀한 만남이 추진된 '통일교 게이트'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통일교 논란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통화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 녹취록에는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가 한학자 총재를 만나려 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여야를 막론하고 통일교와 정치인의 유착 의혹이 제기되면서 정치권 전반에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특정 종교단체와 정치인 연루 의혹에 대해 엄정한 수사를 지시한 상태다.

민주당 측은 한 전 대표의 공세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 대통령도 자신과 한학자 총재의 만남 추진 의혹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

home 유민재 기자 toto7429@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