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거래소 금시세(금값)가 13일(한국 시각) 오후 하락세(전 거래일 대비)를 보였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근 금값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달러 약세와 함께 투자 수요가 유입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도와 중국 등 주요 실물 수요국의 금 구매는 둔화됐으나, 금융시장에서의 매수세가 이를 상쇄하며 가격 하방 압력을 줄이는 모습이다.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주 후반 기준 트로이온스당 0.47% 상승하며 7주 만의 고점을 유지했다. 인도에서는 금이 10g당 13만 2776루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으나, 높은 가격 부담으로 실물 수요가 급감했다.
현지 딜러들은 인도 내 금 유통가격이 글로벌 시세보다 온스당 최대 34달러 낮은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는데, 이는 지난주보다 할인 폭이 커진 수치다. 결혼 성수기에도 금 세공품 구매가 줄어들면서 인도 시장은 수요 위축에 직면했다.
중국 역시 실물 시장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내 금 가격은 글로벌 시세 대비 온스당 20달러 할인에서 10달러 프리미엄 사이에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최근 부가가치세(VAT) 면세 조항이 축소되면서 보석상들의 원가 부담이 높아졌고, 소비자 매수 여력 역시 줄었다. 이에 따라 중국 내 금 실물 수요는 전반적으로 약화됐다.
이와 반대로 금융시장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감이 커지면서 금을 안전자산으로 선택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났다. 금리가 내려가면 무이자 자산인 금의 상대적 가치가 높아지는 만큼, 전 세계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내 금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다.
국내 거래소 금가격 상승 역시 이러한 국제 요인에 영향을 받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국내 금·은 주요 거래소별 이날 오후 금가격(이하 3.75g 한 돈 기준)은 다음과 같다.

▲한국금거래소
순금(24K) : 매입가 89만 3000원 / 매도가 75만 5000원
18K 금 : 매입가 '제품 시세 적용' / 매도가 55만 5000원
14K 금 : 매입가 '제품 시세 적용' / 매도가 43만 400원
백금 : 매입가 35만 6000원 / 매도가 29만 3000원
은 : 매입가 1만 3760원 / 매도가 1만 280원

▲한국표준금거래소
순금 : 매입가 89만 2000원 / 매도가 75만 6000원
18K 금 : 매입가 '제품 시세 적용' / 매도가 55만 5700원
14K 금 : 매입가 '제품 시세 적용' / 매도가 43만 900원
백금 : 매입가 35만 6000원 / 매도가 28만 3000원
은 : 매입가 1만 3660원 / 매도가 979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