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의 내년 1월 최고위원 보궐선거가 사실상 '명청(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대표) 대결' 구도가 됐다는 평가에 대해 정청래 민주당 대표 측 입장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정청래 대표는 "민주당 분열을 통해 이재명 정부를 엎으려는 의도적 갈라치기"로 보고 있다고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13일 전했다.
'명청 대결' 구도 평가에 정청래 측 입장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청래 대표는 부쩍 늘어난 언론 보도, 특히 '친명친청 대전' '정청래 자기 정치' '대표 연임 노림수' 같은 근거 없는 기사와 당내 극히 일부 발언에 대해 매우 불편한 심기를 털어놓곤 했다"라며 이렇게 전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정청래만큼 이재명 대통령님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면 나와보라'라는 것이 정청래 대표의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청래 대표는) 다른 비판과 비난은 다 감내할 수 있는데 '친명·친청' 프레임만큼은 모욕적이라는 생각이고 그런 갈라치기가 당내에서 있다면 그것은 해당 행위이자 이재명 대통령을 향한 위해이고 아무 근거 없이 그런 보도를 하는 언론은 민주당 분열로 이재명 정부를 흔들려는 의도로 규정하고 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정청래 대표의 당직 인사, 개혁 속도전, 이른바 1인 1표제 추진 등에 대해 평가한 뒤 "당과 대표가 청산과 개혁을 이끌지 않는다면 그 분노의 화살이 향할 곳은 분명하다"라며 "정청래 대표는 정부가 민생과 국격 회복, 경제성장과 외교·안보에 집중할 수 있도록 그 밖의 모든 폭풍과 화살을 막아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 친청(친정청래)은 없고 친명만 있을 뿐이고 그 맨 앞에 장판교 장비처럼 정청래가 서 있다"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13일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페이스북 글 전문이다.
<정청래, 장판교 장비>
2025.12.11일 13:30분 의원총회, 정청래 대표의 공개 모두발언이다. "엊그제 대통령님과 관저 만찬에서 장시간 유익하고 의미있는 대화를 나누었고, 당정대간 바늘구멍만한 틈도없이 의견이 일치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2025.12.11일 14:45분 최고위 비공개 간담회, 정대표는 최고위원들에게 만찬 회동 내용을 더 깊이 설명했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당의 진로에 대해 매우 유익하고 유쾌한 가운데 입법상황에 대해 설명드렸습니다. 당이 단합해 중심을 잡고 해 달라는 말씀이셨습니다. 시종일관 웃음이었습니다"
2025.12.12일 16:20분, 수석대변인 호출 별도 설명, 정 대표는 개인적 느낌까지를 얹어 약 1시간 가량 더 깊은 설명을 하였다.
요약하면, 정청래 대표는 대통령 관저 만찬 회동에 대해 의원총회 브리핑, 비공개 최고위 간담회 백브리핑, 수석대변인 대상 별도 딥백브리핑까지 한 것이다.
당연한 것이지만, 정 대표는 왜 이렇게 대통령과의 만찬 회동 결과를 설명하려고 여러차례에 걸쳐 애를 썼을까?
대표실을 걸어 나오면서 여러 생각이 들지만, 그 중 하나는 "정 대표가 몰려오는 '친명친청' 대군 앞에 홀로 선 '장판교 장비'의 심정이겠다"는 것이다. 정대표가 의원총회에서 "대통령님과 바늘구멍만한 틈도 없다"고 과할만큼 강조한 것이 조금 이해가 되었다. 사실 의원총회 전에 "바늘구멍도 없더라고 발언하겠다"고 하는 대표에게 "그것이 사실이더라도 조금 과한 표현일 수 있다"고 조언했는데 그대로 발언하는 것을 보고 '뭔가 있구나'라고 생각하던 터였다.
정청래 대표는 최근 부쩍 늘어난 언론 보도, 특히 "친명친청 대전(大戰)" "정청래 자기정치" "대표연임 노림수"같은 근거없는 기사와 당내 극히 일부 발언에 대해 매우 불편한 심기를 수석대변인에게 털어놓곤 하였다. 정 대표는 "친명친청" 용어에 대해서 만큼은 '민주당 분열을 통해 이재명 정부를 엎으려는 의도적 갈라치기'로 심각하게 보고 있다.
정 대표는 그런 기사나 발언을 접할 때마다 수석대변인에게 묻곤 한다. "제가 '친명'의 대표선수 아닙니까? 제가 '친명'을 하지 않아서 얻을 이익이 뭐가 있죠?" 물론 웃으며 지나가듯 하는 질문이지만 그게 정대표의 '뼛속 진심'이라는 것을 즉시 알아챌 수 있다.
정청래 대표 취임 후 언론도 칭찬한 것이 '탕평인사'이다.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인사들을 대거 당직에 등용했고 정 대표는 '많은 웃음들'을 선사했다. '자기정치'를 하려면 측근들을 기용해야 하는데, 그 많은 정무직 당직자 인선에서 한번도 대표 자신이 누구를 추천한 적이 없다. 거의 모두 최고위원들에게 추천을 양보하거나 동의를 구하거나 수정까지도 받아들였다.
"억울한 컷오프가 없도록 하겠다"는 약속도 어찌보면 바보같은 약속이라고 할 만하다. '10~20%의 전략공천 권한'을 스스로 내려놓은 역대 최초의 공약인데 그런 강력한 기득권마저 당원에게 돌려드린 대표에게 '자기정치'니 '대표연임 노림수'같은 프레임을 씌우니 참 억울한 마음이 들 것이다.
당헌개정안 중앙위원회 '1인1표 부결'도 그렇다. 결국 '재적과반수 미달'은 '행정사무 부족'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사실 중앙위원회 투표는 투표 독려 전화를 돌리는 것이 관례적 당무였지만, 정 대표는 그마저도 '오해를 받을 수 있다'며 하지 말도록 지시하였다. 재적과반수 2표 부족 또는 27표 부족 부결은 투표 독려 전화만 했어도 다른 결과로 귀결될 수 있는 일이었다. 조승래 사무총장이 사의를 표한 것도 바로 그런 '당무행정 책임' 인식이었다.
'1인1표'는 정청래 대표의 공약이었고, 정대표는 당연히 그것을 지키려고 노력할 의무가 있다. 그런데 그것을 '대표연임 꼼수'라고 비난하니 어이가 없을 것이다. "공약을 지키지 않는 것을 비난해야지 공약을 지키려는 것을 비난하는 모순이 있을 수 있는가"라는게 정 대표의 생각이다.
'3대개혁'과 '내란청산'도 그렇다. 엄중한 시대적 과제와 국민의 지상명령 앞에 어떻게 주저할 수 있는가? 이 역사적 책무를 다하는 대표에게 어떻게 '엇박자' '강행' '졸속' 심지어 "여기에도 '자기정치'라는 프레임을 씌우는가?"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정 대표는 '개혁과 청산에는 반드시 때가 있고, 저항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개혁은 개혁 대상까지도 모르게 진행하여 "어? 벌써 수술이 끝났네?"라고 하게끔 해야 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그 많은 설겆이를 하는데 어떻게 달그럭 소리조차도 없을 수 있겠는가?
그럼에도 정 대표는 "개혁과 청산을 전광석화처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것은 모든 개혁이 때를 놓쳐 질질 끌게 되면 피로감이 생기고 그로인해 개혁의 동력을 상실하게 되어 결국 개혁에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 대표는 수석대변인에게 수시로 '청산과 개혁의 연내 마무리'를 강조하도록 지시한다. 내년에 '2차 추가종합특검'이 진행된다 하더라도 그것은 특검에 맡기고 당과 대표는 민생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만약, 당과 대표가 청산과 개혁을 이런 속도로 이끌지 않는다면 그 분노의 화살이 향할 곳은 분명하다. 정 대표는 정부가 민생과 국격회복, 경제성장과 외교안보에 집중할 수 있도록 그 밖의 모든 폭풍과 화살을 막아내고 있는 '장판교의 장비'같은 심정일 것이다.
"정청래 만큼 이재명 대통령님을 사랑하는 사람있으면 나와보라"고 정 대표는 외치고 싶을 것이다. 그러니 다른 비판과 비난은 다 감내할 수 있는데 '친명친청' 프레임만큼은 모욕적이라는 생각이고, 그런 갈라치기가 당내에서 있다면 그것은 해당행위이고 오히려 이재명 대통령님을 향한 위해라는 생각이고, 아무런 근거없이 그런 보도를 하는 언론은 민주당 분열로 이재명 정부를 흔들려는 의도로 규정하고 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일 것이다.
"민주당에 친청(親淸)은 없다. '친명(親明)'만 있을 뿐이다. 그 맨 앞에 장판교 장비처럼 정청래가 서 있다" 오늘 당 대표실을 나오면서 새겨지는 정청래 대표의 '뼛소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