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발전 태안화력, 김용균 사망 7년…발전소 노동현장 “외주 구조 그대로”

2025-12-13 14:39

- 대통령실 앞 결의대회서 직접고용·재발방지 촉구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 중 숨진 고 김용균 씨 사망 7주기를 맞아 노동계와 시민단체가 정부와 발전공기업을 상대로 발전소 노동자의 직접고용과 구조 개선을 요구했다. / 사진=연합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 중 숨진 고 김용균 씨 사망 7주기를 맞아 노동계와 시민단체가 정부와 발전공기업을 상대로 발전소 노동자의 직접고용과 구조 개선을 요구했다. / 사진=연합

[전국=위키트리 최학봉 선임기자]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 중 숨진 고 김용균 씨 사망 7주기를 맞아 노동계와 시민단체가 정부와 발전공기업을 상대로 발전소 노동자의 직접고용과 구조 개선을 요구했다.

공공운수노조와 김용균재단, 태안화력 고 김충현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대책위원회는 10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사망 사고 이후에도 발전소 산업재해가 반복되고 있다”며 “현장의 고용 구조와 안전 시스템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연료·환경설비운전 업무는 발전 5사가 직접 고용하고, 경상정비 업무는 한전KPS가 직접 고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결의대회에 앞서 충남 태안군 태안화력발전소 정문 앞에서는 고 김용균 씨를 추모하는 현장 추모제가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발전소 현장의 다단계 하청 구조가 중대재해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돼 왔지만, 정규직 전환과 직접고용 조치는 여전히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 김용균 씨 사망 이후 정부 차원의 개선 대책과 사회적 합의가 있었으나, 현장 변화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최근 발전소에서 발생한 사고들도 언급됐다. 지난 6월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충현 씨가 작업 중 사망했으며, 지난달에는 울산화력발전소에서 설비 붕괴 사고가 발생해 다수의 사상자가 나왔다. 김용균 씨 사망 7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 9일에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화재 사고가 발생해 노동자 2명이 중상을 입었다.

고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김용균재단 대표는 이날 발언을 통해 “사망 이후에도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는 노동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하청 노동자 직접고용과 정규직 전환에 대한 약속이 수년째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석탄화력발전소 단계적 폐쇄 과정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고용 불안을 겪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노동계는 중대재해 재발을 막기 위해 정부와 발전공기업이 직접고용을 포함한 구조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안전과 고용 안정이 함께 보장되지 않으면 사고 예방은 어렵다고 밝혔다.

home 최학봉 기자 hb707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