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수사 본격화…6개 공사업체 압수수색

2025-12-13 15:12

광주고용노동청 측 “철저히 규명하고 엄정하게 책임 물을 것”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사고로 4명이 숨진 가운데,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를 규명하기 위한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레미콘 타설 중 붕괴 사고로 구조물 안정화와 보강작업을 위해 수색작업이 멈춰있는 모습. / 뉴스1
지난 12일 오후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레미콘 타설 중 붕괴 사고로 구조물 안정화와 보강작업을 위해 수색작업이 멈춰있는 모습. / 뉴스1

13일 광주경찰청 형사기동대는 광주대표도서관 원청사인 구일종합건설을 비롯해 철근콘크리트, 감리, 설계 등 공사와 관련한 6개 업체의 8곳을 압수수색했다. 당국은 각 회사에서 시공 관련 자료와 관계자 휴대전화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공사 과정에서 붕괴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안전조치가 제대로 이행됐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 확보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공사 업체 관계자 5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으며, 핵심 참고인 8명에 대해서는 출국금지 조치를 신청했다.

붕괴 사고가 발생한 광주대표도서관 시공을 맡은 김찬식 구일종합건설 대표가 13일 광주 서구에 위치한 사고 현장을 찾아 사죄하는 모습. / 뉴스1
붕괴 사고가 발생한 광주대표도서관 시공을 맡은 김찬식 구일종합건설 대표가 13일 광주 서구에 위치한 사고 현장을 찾아 사죄하는 모습. / 뉴스1

경찰은 사건의 중대성을 고려해 오는 15일부터 수사팀을 수사본부로 격상하고, 수사 인력을 보강해 수사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와 참고인 진술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사고 발생 경위와 책임 주체를 가려낼 계획이다.

이번 수사에는 노동 당국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 광주고용노동청은 경찰과 공동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하며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광주고용노동청 관계자는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된 증거자료를 바탕으로 원하청간 작업 지시 내역, 작업 방법, 안전관리체계 등을 확인할 것"이라며 "다수 사상자가 발생한 이번 사고의 구조적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엄정하게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 갑자기 벌어진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사건...

앞서 이번 사고는 지난 11일 오후 1시 58분경 광주 서구 치평동 옛 상무소각장 부지에서 진행 중이던 광주대표도서관 건립 공사 현장 일부가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작업 중이던 노동자 4명이 매몰됐으며 끝내 모두 숨친 채 발견됐다.

home 김현정 기자 hzun9@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