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마지막 선비, 청양서 부활"… 면암 최익현 기념관 준공

2025-12-12 21:25

168억 투입해 모덕사 일원 조성… 숙박·체험 갖춘 '체류형 역사 관광' 거점, 2026년 4월 정식 개관

면암최익현기념관 / 청양군
면암최익현기념관 / 청양군

'조선의 마지막 선비'로 추앙받는 면암 최익현(1833~1906) 선생의 치열했던 삶과 정신을 기리는 전문 역사문화공간이 충남 청양에 문을 열었다.

청양군(군수 김돈곤)은 12일, 지난 2020년부터 추진해 온 ‘선비충의 문화관 조성사업’의 결실인 ‘면암최익현기념관’ 준공식을 개최했다.

총사업비 168억 원이 투입된 기념관은 청양군 목면 모덕사 일대 3만 7천여㎡ 부지에 조성됐다. 전시실인 ‘면암관’을 비롯해 교육·체험실 ‘별별곳’, 누각형 체험 공간 ‘존심루’, 수장고 ‘대의관’ 등 한식 목구조 건물 5동이 들어서며, 기존의 고택 및 문화유산과 고즈넉한 조화를 이룬다.

전시관은 면암의 생애를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풀어냈다. 사랑방에서 시작해 서재로 이어지는 동선을 따라 유배와 상소 투쟁, 항일 의병 활동, 대마도 순국 등 굴곡진 역사를 입체적으로 조명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체류형 시설인 ‘고요헌’이다. 5인실 8동 규모의 숙박동을 갖춰, 방문객들이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1박 2일 이상 머무르며 역사 체험과 인문학 교육을 깊이 있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날 준공식에서는 최익현 선생의 탄생지인 경기도 포천시와 업무협약(MOU)도 체결됐다. 생전 마지막 거주지인 청양군과 탄생지인 포천시가 손을 맞잡고 역사 문화자원을 공동 활용하기로 해 의미를 더했다.

김돈곤 청양군수는 “면암최익현기념관은 선생의 선비정신을 현대적 가치로 재해석하는 공간”이라며 “미래 세대가 올바른 역사관을 정립하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전국적인 역사 문화 관광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기념관은 2026년 1월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가며, 춘추대의제 행사가 열리는 4월 13일 정식 개관할 예정이다.

home 양민규 기자 extremo@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