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까지 단 하루만을 앞두고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드라마가 있다.

바로 MBC 드라마 ‘태양을 삼킨 여자’에 대한 이야기다.
지난 11일 방송된 '태양을 삼킨 여자' 123회는 전국 기준 6.9%(이하 닐슨코리아 제공), 수도권 7.0%를 기록했고, 분당 최고 시청률은 7.5%까지 치솟았다. 작품은 마지막 회차를 남겨둔 시점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찍으며 긴 여정을 마무리 단계로 끌어올렸다.
‘태양을 삼킨 여자’는 12일 오후 6시 25분 124회와 125회 최종회를 연속 편성해 종영한다. 본방송에 앞서 오후 5시 10분부터 122회와 123회 재방송이 연속 편성돼 주요 갈등과 인물 관계를 다시 짚을 수 있도록 했다. 평일 저녁 시간대 특성상 결말을 한 번에 확인하려는 시청자 수요를 고려한 편성으로 해석된다.
최종회를 앞둔 극 전개는 갈등의 핵심을 전면에 올려놓는다. 백설희(장신영)와 민경채(윤아정)는 이사회를 앞두고 정반대의 선택을 하며 정면 충돌한다. 특히 민경채가 친딸 백미소를 부정해 온 행보가 어떤 결단으로 이어질지가 주요 변수로 작용한다. 오랜 시간 복수를 준비해 온 설희의 계획이 어떤 방식으로 실행되고, 백설희·민경채·민세리 세 인물의 관계가 어디로 귀결되는지도 마지막 회차의 관전 포인트다.

'태양을 삼킨 여자' 어떤 작품이었나
이 작품은 '피해자가 가해자로 둔갑한 세상에서, 딸의 이름으로 재벌가에 맞서는 한 여자의 복수'라는 설정을 중심에 두고 전개됐다. 초반에는 미혼모의 모성 서사를 전면에 배치했고, 중반 이후에는 본격적인 복수극으로 방향을 틀었다. 후반부로 갈수록 재벌가 내부 균열과 진실 공방이 확대되며 감정의 밀도를 끝까지 끌어올렸다.
지난 6월 9일 첫 방송된 ‘태양을 삼킨 여자’는 첫 회 전국 3.8%로 출발했다. 이후 입소문이 확산되며 5%대 시청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했고, 중후반부에 들어 백설희의 반격과 민강유통 내부 갈등이 본격화되면서 수치가 상승했다. 107회에서는 전국 6.5%, 분당 최고 7.6%를 기록하며 5회 연장을 확정했고, 최종부를 앞두고 6.9%로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야구 포스트시즌 중계로 결방이 반복되는 상황에서도 고정 시청층은 유지됐다. 방송이 쉬는 날마다 재개 시점을 묻는 반응이 커뮤니티와 기사 댓글에 이어졌고, 이는 일일극 특유의 시청 습관이 형성됐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시청자들 사로잡은 매력 포인트는?
시청자들이 체감한 작품의 강점은 분명했다. 장신영은 3년 만의 복귀작에서 분노, 절망, 집착을 오가는 모성 연기를 중심에 세웠다. 실제 엄마의 경험이 겹쳐 보인다는 평가가 이어지며 서사의 중심을 단단히 고정했다. 재벌가 불륜, 계약결혼, 가짜 치매, 형제 갈등 같은 장치가 반복되면서도 백미소 사건의 진범과 은폐 구조를 추적하는 미스터리 축이 병행돼 다음 회차를 보게 만드는 구조를 유지했다.
학교폭력, 갑질, 가짜 뉴스, 댓글 여론이 개인의 삶을 무너뜨리는 과정이 서사 전반에 녹아들며 현실 이슈를 직접적으로 건드린 점도 특징이다. 피해자가 가해자로 뒤바뀌는 구조가 반복되며 답답함을 유발했지만, 그 불편함 자체가 극의 추진력이 됐다는 반응이 많았다. 특히 30~50대 여성 시청자층에서 공감도가 높게 형성됐다.
종영을 앞둔 현재 시청자들의 관심은 결말의 방향에 모인다. 백미소 죽음의 전모와 배후 세력의 최후, 민강유통 오너 일가의 몰락 과정, 설희의 복수가 법적 처벌로 귀결될지 혹은 다른 선택으로 이어질지가 핵심 쟁점이다. 가짜 뉴스와 댓글 가해자까지 책임을 묻는 마무리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태양을 삼킨 여자' 후속작은?
'태양을 삼킨 여자' 후속작으로는 '첫 번째 남자'가 방영된다. ‘첫 번째 남자’는 복수를 위해 다른 사람의 삶을 살게 된 여자와 욕망을 위해 다른 사람의 삶을 빼앗은 여자의 치명적 대결을 그린 드라마로 한 번 보면 빠져나올 수 없는 중독성과 도파민 폭발 전개를 예고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