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해” 했더니 “배로 해”…국민의힘·조국혁신당 과일 신경전

2025-12-12 15:50

‘사과→배→제사상’ 공방 확전
대장동 토론도 무산 위기

조국혁신당이 보낸 ‘사과 상자’가 국민의힘의 ‘배 상자’로 돌아오면서 과일을 매개로 한 정치권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조국혁신당이  국민의힘에 보낸 사과와 국민의힘이 조국혁신당에 보낸 배 / 조국혁신당, 국민의힘 제공
조국혁신당이 국민의힘에 보낸 사과와 국민의힘이 조국혁신당에 보낸 배 / 조국혁신당, 국민의힘 제공

뉴스1에 따르면 국민의힘 사무처 노동조합은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조국혁신당에 배 선물세트를 발송했다”며 “입시 비리 내로남불, 성 비위 절연 촉구의 의미와 함께 ‘2배 이상 속도 내라’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는 강남 고가 아파트를 소유한 조국 대표가 '토지공개념'을 언급한 점과 혁신당 내 성비위 논란 및 후속 대응을 겨냥해 2배 속도로 분발하라는 정치적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번 공방은 조국혁신당이 지난 9일 국민의힘에 사과 한 상자를 보낸 데서 시작됐다. 혁신당은 조국 대표의 취임 예방 과정에서 받은 환대에 대한 답례품이라며 더불어민주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등 5개 정당에는 ‘떡’을 전달했지만 국민의힘에는 사과 세트를 보냈다. 사과 상자에는 “내란 사과, 극우 절연! 용기를 기대한다”는 문구가 적힌 쪽지도 동봉됐다. 국민의힘은 사과를 곧바로 반송했다.

이에 혁신당은 논평을 내고 “조국혁신당이 전달한 예방 답례품 사과를 국민의힘이 중앙당 총무국으로 반송했다”며 “내란 사과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표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심심한 유감의 뜻을 전한다”며 “당은 이를 장동혁식 개사과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사과를 반송한 국민의힘은 배 상자로 맞불을 놨다. 국민의힘 사무처노동조합이 보낸 배 상자에는 포장된 배 여러 개가 담겼고 혁신당이 보낸 사과 개수에 맞춰 배 9개가 담겼다. 국민의힘은 ‘맘에 들지 않으면 반송하라’는 취지로 반송 주소도 함께 동봉했다.

조국혁신당은 국민의힘으로부터 돌려받은 사과와 선물받은 배를 활용해 제사상을 꾸렸다. / 조국혁신당 제공
조국혁신당은 국민의힘으로부터 돌려받은 사과와 선물받은 배를 활용해 제사상을 꾸렸다. / 조국혁신당 제공

조국혁신당은 배를 반송하지 않았다. 대신 ‘극우 본당의 명복을 빈다’는 취지로 제사상을 차려 대응했다.

이 같은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제안하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수락했던 ‘대장동 항소 포기’ 토론도 기 싸움 속에서 무산 위기에 놓였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