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와 동네가 만났더니… 온 가족 즐기는 '이곳' 열린다

2025-12-12 14:56

아이들 꿈을 키우는 온동네 교육기부 박람회 개최

학교와 마을, 그리고 온 가족이 함께 어우러지는 거대한 배움터가 문을 연다.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12월 12일 금요일부터 14일 일요일까지 사흘간 경기도 수원시 수원 메쎄에서 ‘2025년 온동네 교육기부 박람회’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온동네 친구들아 함께하자!’를 주제로 내걸었다. 학생들이 정규 수업 시간을 넘어 학교 안팎의 다양한 교육 자원을 직접 체험하고 온 동네가 함께 만드는 교육 생태계를 경험해 볼 수 있는 자리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박람회장은 크게 분야별 체험공간, 테마공간, 메인 무대로 구성된다. 정부 부처와 교육청, 공공기관, 대학, 기업 등 약 120개 기관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풍성한 볼거리를 준비했다. 체험공간은 교육, 제작·예술, 신체활동·놀이, 디지털·과학 등 4개 분야로 나뉘어 운영된다.

테마공간 운영 내용 / 교육부
테마공간 운영 내용 / 교육부

각 기관이 준비한 프로그램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국립호남권 생물자원관은 물고기 키링 만들기 체험을 통해 물고기의 특징을 배우고 섬 지역의 다양한 생물자원을 탐구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비행 시뮬레이터 조종 체험과 FA-50 목재 비행기 만들기 활동을 선보인다. 대구가톨릭대학교 부스에서는 신라시대 화랑이 되어 예법을 익히고 활쏘기를 해보는 이색 체험이 가능하며, 농림축산식품부는 식생활 관련 교육을 진행한다.

아이들에게 친숙한 동네 모습을 그대로 옮겨놓은 테마공간도 눈길을 끈다. 학교 교실, 미술관, 도서관, 체육관, 문구점, 박물관 등의 콘셉트로 꾸며진 공간에서 각 장소에 어울리는 상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특히 문구점 테마관에서는 룰렛 돌리기, 부스 스탬프 찍기, 사진 인증하기 등의 미션이 진행된다. 목표를 달성한 관람객은 우수 방과후 교구재와 다양한 기념품을 선물로 받을 수 있어 참여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행사장 중앙에 위치한 메인 무대에서는 다채로운 행사가 이어진다. 첫날인 12일 오전 10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초등 돌봄·교육 우수사례와 교육기부 대상 시상식이 열린다. 이후 기간에는 학생들이 직접 준비한 무대가 펼쳐진다. 미금초등학교의 개막 공연을 비롯해 라온제나 공유학교의 오케스트라, 성서초등학교의 K-POP 댄스, 보평초등학교의 국악관현악 등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 외에도 마술사 최형배의 과학 콘서트, 현장 참여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OX 퀴즈 대회, QR 보물찾기 등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다.

박람회 공간 개요 / 교육부
박람회 공간 개요 / 교육부

이번 박람회는 단순한 축제를 넘어 교육 현장의 우수 사례를 나누는 기회이기도 하다. 초등 돌봄과 방과후학교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 학교와 지자체, 교육기부 유공자들이 이날 표창을 받는다. 경기 동인초등학교는 가상현실(VR·AR) 체험 콘텐츠와 승마 교실 등을 운영하며 학생 수요를 반영한 늘봄학교 모델을 제시해 수상 명단에 올랐다. 대구 세천초등학교는 교육공동체가 협력하는 TF팀을 꾸려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한 점을 인정받았다. 인천 구월여자중학교는 학교 밖 과외 활동을 학교 안으로 흡수해 사교육비를 절감하고 기초학력부터 예술 영역까지 아우르는 통합 방과후학교를 운영한 사례로 꼽혔다.

기업과 공공기관의 교육기부 활동도 주목받았다. 삼성전기는 2020년부터 청소년 사이버 폭력 예방 교육 사업인 푸른코끼리를 추진해 약 16만 명의 초등학생에게 프로그램을 제공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은 고교학점제 및 늘봄학교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청소년 역량 강화에 기여했다. 개인 부문에서는 실감형 온라인 해양안전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한 김영호 씨(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와 소외지역 청소년을 위해 섬으로 간 과학자 강연을 운영한 추연석 씨(한국원자력연구원) 등이 수상한다.

최은옥 교육부 차관은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우리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 지역 사회의 다양한 주체들이 함께하는 '온동네 교육기부'의 가치가 확산되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아울러 앞으로 학교 밖의 질 높은 자원이 아이들의 교육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 교육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5 온동네 교육기부 박람회 / 교육부
2025 온동네 교육기부 박람회 / 교육부
home 조희준 기자 choj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