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물류 시장, 하늘은 맑고 바다는 흐립니다 (+이유)

2025-12-12 15:40

2026년 물류 시장 전망…항공 '맑음' 해운 '흐림'
글로벌 공급망 재편 가속…“동남아·인도 등 물류 거점 다변화 시급”

내년 국내 물류 시장은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항공 물류 시장은 ‘맑음’이 예상되는 반면, 해운 시장은 흐릴 것으로 보인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AI 이미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AI 이미지

대한상공회의소는 12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의원 회의실에서 '2026 물류 시장 전망 세미나'를 열고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따른 물류 환경 재편 방향과 업종별 전망을 논의했다.

전문가들은 내년도 물류 시장이 AI·반도체·제약 등 고부가 화물 증가와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성장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완만한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업종별로는 항공 물류의 경우, 세계 경기 둔화에도 긴급·고부가 화물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 인공지능(AI) 서버·반도체·배터리·제약 등 분야에서 수출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면, 해운 시장은 세계 선복량 증가율이 물동량 증가율을 계속 웃돌면서 구조적인 과잉 선복이 이어지고, 이에 따라 저운임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육상·물류 창고의 경우, 전자상거래 성장 등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 물동량 자체는 완만한 증가 추세이지만, 기사·노동력 부족 등으로 인해 공급력은 다소 제약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판매자의 주문부터 배송까지를 대행해 주는 풀필먼트 서비스 부문의 경우 국경 간 이커머스 확대, 소비자 직접판매 브랜드 증가로 주문, 출고, 반품 처리 수요도 늘어가는 추세이다. 다만 서비스기업 수가 늘면서, 건당 수수료 인하 압박과 판촉 및 마케팅 비용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국내 기업도 동남아·인도 등으로 물류 거점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국내 물류 전문가들은 미국이 반도체·인공지능(AI) 등 핵심 산업을 중심으로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디리스킹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기존 미국과 중국 중심이던 글로벌 물류 구조가 동남아, 인도, 멕시코 등으로 빠르게 분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최대 소비 시장인 미국으로의 판로가 막히자 수출 시장과 생산 기반을 아세안과 인도 등으로 옮기며 시장 다변화에 나섰고, 미국은 공급망 안정성 확보를 위해 수입 경로를 멕시코와 한국·일본·대만 등 동북아 국가로 전환하고 있다.

이희원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미중 갈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구조적으로 재편되면서 우리 기업들의 물류거점 다변화가 시급한 만큼, 정부는 해외 물류 인프라 구축 지원에 대한 금융·세제 혜택 등 정책적 뒷받침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ome 양주영 기자 zoo123@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