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지금까지 강원, 경북 등 동부권에만 집중돼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전라·충청 서남권 지역에, 마침내 짜릿한 숲속 어드벤처를 즐길 수 있는 대규모 공립 산림레포츠센터가 들어선다. 전라남도가 관련 설계 용역비를 확보하며 사업의 첫 단추를 꿰었다.
전라남도(도지사 김영록)는 2026년 정부 예산에 '서남권 공립 산림레포츠센터' 조성을 위한 기본·실시설계 용역비 2억 1천500만 원(국비)을 확보,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단순한 시설 건립을 넘어, 그동안 소외됐던 서남권 지역민들의 산림 레포츠 수요를 충족시키고 지역 관광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
#동부권 '독식'은 끝…서남권에도 짜릿한 숲이 열린다
그동안 국·공립 산림레포츠센터는 강원 강릉, 경북 문경, 경남 밀양 등 동부·중부권에만 편중돼 있어, 서남권 주민들은 관련 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장거리 원정을 떠나야 하는 불편을 겪어왔다. 이번에 무안에 들어설 센터는 서남권(전라·충청) 최초의 공립 시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남형 산림레포츠 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도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안전하게 숲을 즐길 기회를 제공하는 새로운 장이 열리는 셈이다.
#단순한 놀이터를 넘어…교육·전문가 양성까지 '종합 플랫폼'으로
센터는 무안읍 승달산 일원 2만㎡ 부지에 2029년까지 총 300억 원(국비 150억·군비 150억)을 투입해 조성된다. 이곳에는 스릴 넘치는 짚라인과 산악자전거(MTB) 코스는 물론, 로프체험시설, 트리탑 어드벤처 등 남녀노소 누구나 자연 속에서 모험을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될 예정이다.
전라남도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이곳을 단순한 체험 시설을 넘어 교육·안전·전문인력 양성 기능까지 수행하는 '서남권 핵심 레포츠 플랫폼'으로 확대한다는 장기적인 비전을 그리고 있다.
#승달산 천혜의 자연 품고…산림 관광의 '메카'를 꿈꾸다
사업 대상지인 무안 승달산은 천혜의 숲 지형과 뛰어난 접근성을 동시에 갖춘 최적지로 평가받는다. 특히 인근에는 한국의 중요 산림식물자원을 보전하는 후계원과 숲속 야영장 등 다양한 산림휴양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산림레포츠센터와 연계한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이 일대를 서남권 산림 관광과 레포츠의 '메카'로 발돋움시킨다는 구상이다.
김정섭 전남도 환경산림국장은 "이번 국비 확보는 오랫동안 부족했던 서남권의 산림레포츠 수요를 충족시킬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며 "무안군과 긴밀히 협력해 설계부터 국비 확보까지 차질 없이 추진하고, 모든 도민이 체감하고 만족할 수 있는 최고의 시설로 조성되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