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2026년 새해 벽두부터 강한 승부수를 던진다.

내년 1월 2일 첫 방송되는 새 금토드라마 ‘판사 이한영’은 방송 전부터 작품 설정과 캐스팅, 원작 성적까지 모두 공개되며 초기 대작 반열에 올랐다. 특히 지성이 2015년 ‘킬미, 힐미’ 이후 약 10년 만에 MBC로 복귀한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
‘판사 이한영’은 거대 로펌의 노예처럼 살아온 판사가 10년 전 과거로 회귀해, 스스로 몸담았던 적폐 구조를 무너뜨리는 정의 구현 회귀 드라마다. 법정 내부 판결 문제에만 머무르지 않고, 로펌·사법부·재벌로 이어지는 권력 삼각 구도를 전면에 내세운다.
작품의 핵심 축인 해날로펌은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판사 강신진의 비호 아래 재판 거래를 일삼으며 성장한 로펌으로 설정됐다. 로펌 대표 유선철과 그의 자녀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법의 빈틈을 파고들며 영향력을 확장한다. 특히 막내딸 유세희는 판사 이한영과의 결혼을 통해 사법부 내부까지 손을 뻗으며 비리의 연결고리를 완성한다.

시청자들의 관심을 자극할 '로펌, 법원, 재벌' 관계성
지성이 연기하는 이한영은 과거 청탁 재판에 깊숙이 관여했던 인물이다. 단독판사 시절엔 존재감 없는 인물이었지만, 로펌 대표의 사위가 되며 권력의 중심부로 진입한다. 그러나 회의감이 싹트던 순간, 그는 10년 전 과거로 돌아가게 되고 전혀 다른 선택을 시작한다.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해할 지점은 이한영이 과거의 기억을 가진 채 어떤 판결로 구조를 뒤흔들 것인가에 맞춰진다.
법원 내부 갈등 역시 주요 관전 포인트다. 충남지법 법원장 백이석과 형사수석부장판사 임정식은 정의를 선택한 한영의 편에 선다. 반대로 강신진과 연결된 김진한, 그리고 한영을 견제하는 김윤혁은 사법 권력의 현 구조를 유지하려 한다. 판결 하나가 인사와 권력 지형을 바꾸는 과정이 법원 내부 정치로 확장된다.
재벌 에스그룹은 또 다른 갈등의 중심이다. 회장 장용현과 아들 장태식은 사법부와의 유착을 배경으로 불법을 거리낌 없이 저지른다. 이들을 집요하게 압박하는 인물은 서울중앙지검 검사 김진아다. 김진아는 장태식을 잡기 위해 검사가 된 인물로, 이한영과 공조하며 에스그룹을 옥죈다. 다만 이한영의 과거 행적을 마주하며 신뢰와 의심 사이에서 흔들리는 심리가 서사의 긴장도를 높인다.

'판사 이한영', 첫방 전부터 이목 끄는 이유
이 작품이 첫 방송 전부터 주목받는 이유는 원작의 성과에서도 확인된다. ‘판사 이한영’ 원작은 웹소설 1066만 회, 웹툰 1134만 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누적 2200만 회를 넘어섰다. 이미 대중성이 검증된 서사를 바탕으로 제작됐다는 점에서 초반 시청률 확보 가능성이 거론된다.
제작진 구성 역시 무게감이 있다. 연출은 ‘더 뱅커’, ‘나를 사랑한 스파이’, ‘모텔 캘리포니아’를 통해 현실 밀착형 연출을 선보인 이재진 감독과 박미연 감독이 맡았고, 극본은 김광민 작가가 집필한다. 법과 권력, 회귀 서사를 균형 있게 엮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10년 만에 MBC 복귀하는 지성
지성의 복귀는 작품 흥행의 가장 큰 변수다. 그는 ‘킬미, 힐미’로 MBC 연기대상을 수상한 이후 10년 만에 돌아와, 완전히 다른 결의 캐릭터를 맡는다. 선과 악의 경계를 모두 경험한 판사라는 설정은 지성의 내면 연기와 맞닿아 있다. 여기에 박희순, 원진아가 각각 권력의 정점과 정의의 축을 담당하며 삼각 대립 구도를 완성한다.
‘판사 이한영’은 2026년 1월 2일 오후 9시 40분 첫 방송된다. MBC가 오랜만에 내놓는 정공법 금토드라마로, 지성의 10년 만의 복귀가 실제 시청률 반란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방송가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