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아파트서 40대 추락 사고…주차된 차량 안 9살 아들 숨진 채 발견

2025-12-12 09:40

최근 “주식으로 2억 잃었다” 토로

경기 용인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되고 같은 아파트 주차장에 있던 차량 안에서 9살 아들이 숨져 있는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11일 오후 경기 용인시 기흥구 한 아파트 화단에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다. 이곳에선 이날 오후 5시 55분께 투신한 것으로 추정되는 50대 남성 시신이 발견됐다. 이 남성 차량에선 마찬가지로 10대 남성이 숨져 있었다. 경찰은 현장 감식과 부검을 통해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 뉴스1
지난 11일 오후 경기 용인시 기흥구 한 아파트 화단에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다. 이곳에선 이날 오후 5시 55분께 투신한 것으로 추정되는 50대 남성 시신이 발견됐다. 이 남성 차량에선 마찬가지로 10대 남성이 숨져 있었다. 경찰은 현장 감식과 부검을 통해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 뉴스1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 11일 오후 용인시 기흥구 한 아파트 단지에서 40대 A 씨와 초등학생 아들 B 군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부자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면 이날 오후 5시 55분께 용인 기흥구에 있는 20층짜리 아파트에서 사람이 추락했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구조대는 아파트 단지에서 쓰러진 상태의 A 씨를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은 A 씨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바지 주머니에서 차량 열쇠를 확보했고 같은 단지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차량을 확인했다. 차량 뒷좌석에는 9살 아들 B군이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고 현장에서 시신을 검안한 검안의는 사인을 '경부 압박 질식사'로 추정했다.

보도에 따르면 B 군은 발달장애 학생이 다니는 특수학교에 재학 중이었고 사건 당일에도 평소처럼 아버지 차량을 타고 하교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이 아파트와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A 씨가 학교에서 아들을 태운 뒤 예전에 살던 아파트 단지로 이동해 주차장에 차량을 세우고 혼자 아파트 내부로 이동한 모습이 포착됐다. 아들을 데리고 이동하는 과정과 아파트 출입 과정에서 제3자가 동행하거나 개입한 정황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A 씨는 최근 가족에게 주식 투자로 2억 원가량의 손실을 봤다며 신변을 비관하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런 정황과 현장 상황을 종합해 A 씨가 아들을 숨지게 한 뒤 투신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정확한 사인과 사망 시점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www.129.go.kr/109/etc/madlan)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