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트윌란의 조규성이 유로파리그에서 시즌 첫 골을 터트리며 완전한 부활을 예고했다. 긴 부상의 터널을 뚫고 나온 그가 유럽 무대에서 자신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증명했다.

미트윌란은 12일 덴마크 헤르닝 MCH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6차전에서 헹크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번 승리로 미트윌란은 5승 1패를 기록하며 승점 15점으로 전체 1위에 올라섰다. 반면 오현규가 뛰는 헹크는 3승 1무 2패로 승점 10점을 획득했고, 순위는 10위로 내려앉았다.
이날 경기에는 조규성, 오현규, 이한범 등 한국 선수 3명이 모두 선발 출전하는 코리안 더비가 연출됐다. 조규성과 이한범은 미트윌란 소속으로, 오현규는 헹크 소속으로 맞붙었다. 코리안 더비 양상 속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단연 조규성이었다.
조규성은 전반 17분 결승골을 터트렸다. 동료 다리오 오소리오의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흘러나오자, 조규성이 재빠르게 반응해 골을 밀어 넣었다. 이 골은 조규성의 시즌 6호골이자 유로파리그 데뷔골이었다. 지난 시즌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예선에서 골을 넣은 적은 있지만, 유로파리그 본선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규성은 득점 이후에도 전반 22분 추가 골 기회를 만드는 등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였다. 후반 26분에도 단독 돌파 후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키퍼에게 막혔다. 비록 추가 골은 실패했지만, 조규성은 유효 슈팅 3회를 기록하며 최전방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Fotmob)은 조규성에게 7.9점을 부여했다. 터치 37회, 슈팅 4회, 공중볼 경합 승리 2회, 태클 2회, 인터셉트 1회 등을 기록하며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활약했다. 함께 풀타임을 소화한 이한범도 7.5점을 받으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오현규는 후반 들어 존재감을 드러냈다. 후반 5분과 15분 두 차례 유효 슈팅을 시도했으나 미트윌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득점하지 못했다. 결국 후반 39분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조규성은 작년 6월 무릎 반월판 수술을 받았다. 단순한 수술이었지만 재활 과정에서 혈액 감염이 발생하며 합병증이 생겼다. 이로 인해 2024-25시즌 전체를 통째로 날려야 했다.
인고의 시간을 견뎌낸 조규성은 1년 3개월 만인 올 시즌 8월 복귀했다. 이후 그는 이번 시즌 리그 13경기 3골, 컵 대회 3경기 2골, 유로파리그 1골 등 총 6골을 기록하며 예전의 감각을 되찾아가고 있다.
지난 11월에는 1년 8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볼리비아와의 친선경기에서 후반 손흥민과 교체 투입돼 득점에 성공하며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조규성은 당시 "집념으로 넣은 골이었다. 부상 이후 정신적으로 더 강해졌다"고 말했다.
조규성의 부활은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대표팀에도 희소식이다. 현재 대표팀 최전방은 오현규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자원이 없다. 조규성은 현재 스트라이커 중 유일하게 월드컵에서 득점을 한 전적이 있기에 홍명보호에게는 매우 중요한 카드다.
긴 공백을 딛고 일어선 조규성이 다시 한번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