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또 막히나 했는데…서울 지하철 총파업 새벽 극적 취소

2025-12-12 07:36

서울교통공사·1노조 새벽 임단협 타결
지하철 1~8호선 출근길 정상 운행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제1노동조합이 사측과 임금·단체협약에 합의하면서 예고됐던 총파업을 철회했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에서 시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해 출근길을 서두르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에서 시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해 출근길을 서두르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뉴스1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교통공사노조(제1노조)는 12일 새벽 임금·단체협약 합의서를 체결했다. 이에 이날 첫차부터 1~8호선 열차가 정상 운행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와 1노조는 전날 오후 서울 성동구 본사에서 막판 교섭에 들어갔다. 오후 1시께 본회의를 열었지만 40분 만에 정회됐고 이후 새벽까지 이어진 실무 협상에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제1노조는 이날 오전 3시쯤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오전 5시 30분 첫차부터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했다.

상황은 첫차를 앞둔 시각에 바뀌었다. 사측이 인력 충원과 임금 인상에서 한 걸음 물러선 제시안을 내놓으면서 노사는 오전 5시 35분 교섭을 재개했고 약 30분 뒤 합의에 도달했다. 제1노조는 총파업 지침을 철회했고 출근 시간대 운행 차질은 빚어지지 않았다.

서울교통공사 제1노조인 민주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노조가 지난 11일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 본사에서 열린 본사에서 열린 서울지하철 노사 임금교섭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뉴스1
서울교통공사 제1노조인 민주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노조가 지난 11일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 본사에서 열린 본사에서 열린 서울지하철 노사 임금교섭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뉴스1

보도에 따르면 합의안에는 정년퇴직 인원 충원과 별도로 결원 인력을 포함한 820명 신규 채용이 담겼다. 임금 인상률은 공공기관 지침 수준인 3%대로 회복하기로 했다. 노조가 요구해 온 임금 삭감 문제 정리와 통상임금 정상화, 혈액암 집단 발병과 관련한 작업 환경 개선 추진도 합의 사항에 포함됐다.

교섭 막판에는 열차 첫차 시각과 휴가 제도도 논의 대상이 됐다. 사측은 첫차 시간을 30분 앞당기는 방안과 유급휴가 일부를 무급으로 전환하는 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첫차 시간 조정은 노사 간 이견이 남아 합의문에서 빠졌고 유급휴가 축소 방안은 사측이 철회했다.

승무 분야 임금 체계도 손질된다. 현재 1~4호선은 2인 승무, 5~8호선은 1인 승무 체제로 운영되면서 급여 체계가 달랐으나 노사는 승무 임금 체계를 일원화하기로 했다.

제1노조와의 합의 이후 한국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제2노조)도 이날 오전 6시 35분께 임단협을 타결했다. 제3노조인 올바른노조와의 임단협 역시 타결 수순을 밟을 예정으로 서울 지하철 1~8호선은 전 노선에서 정상 운행이 이어질 전망이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