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훈련 중 병사가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며 군의 안전 관리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11일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 병사가 사격훈련 도중 총상을 입었다.
육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경기 파주 소재 모 부대에서 분대전투 사격훈련 중 상병 1명이 우측 정강이에 총상을 입었다. 해당 병사는 사고 직후 국군수도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는 당시 사격을 마친 후 권총을 권총집에 넣는 과정에서 총알이 발사돼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상 악화로 헬기가 아닌 구급차로 이송됐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발사 메커니즘이 비교적 단순한 권총은 조작 실수나 안전 장치 미확인 상태에서 사고가 발생하기 쉬운 무기다. 이번 상황에서도 훈련을 마무리하는 순간 방아쇠가 눌렸는지, 장전 상태 확인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여부가 주요 조사 대상이 되고 있다. 사격 직후 무기 점검 절차는 군 기본 중의 기본으로 여겨지는 만큼, 작은 실수라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반복된 훈련일수록 방심을 막기 위한 시스템이 더욱 필요하다.
한편 공동경비구역 JSA 경비대대는 군사분계선 한가운데에 위치한 판문점을 담당하는 부대로, 남북이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서로를 마주하는 특수한 임무 환경을 가진 곳이다. 이곳은 정전협정 체결 이후 유엔군사령부가 관할해 왔으며, 우리 군 장병들은 유엔군 소속으로 임무를 수행한다.

경비대대의 주 임무는 판문점 일대의 경계와 감시, 관광객 및 방문단의 안전 확보, 각종 회담과 군사적 접촉 시 질서 유지 등을 포함한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적대 세력과 수 미터 간격에서 근무해야 하는 곳이기 때문에, 장병들은 높은 긴장도 속에서 근무하며 외교적 사건이나 돌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훈련을 받는다.
영어 능력, 실전 상황 대처 능력, 외교적 태도 등 다양한 분야의 자격이 요구되며 선발 과정도 까다롭다. JSA 경비대대는 단순한 경계 부대를 넘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과 평화를 동시에 상징하는 장소를 지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