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정동영, 통일교 본산 간 것부터 수상해…통일부장관이라 통일교 만났냐”

2025-12-11 12:04

“안 가는 게 정상…통일교 게이트는 활짝 열렸다”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당사자로 지목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뉴스1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당사자로 지목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뉴스1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이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입장을 내고 통일교에서 금품을 받았단 의혹은 근거 없는 낭설이며, '통일교 2인자'였던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과 야인 시절 딱 한 번 만나 10분가량 차 한 잔 마신 게 전부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정 장관이 통일교 본산에 들어간 것 자체가 수상하다며 공세를 펼쳤다.

한 전 대표는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 수수 의혹을 전면 부인한 정 장관을 향해 "통일부 장관이라서 통일교를 만났냐"며 꼬집었다.

이어 "저처럼 불러도 안 가는 게 정상이다"며 국민의힘 당 대표로 선출된 직후인 2024년 여름 통일교 한학자 총재 측근이 '한 총재가 만나고 싶어 한다'라는 의사를 전해왔지만 단칼에 거절한 사실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는 "정 장관은 경기도 가평의 천정궁까지 일부러 찾아갔다. 누가 일부러 그 먼 곳까지 찾아가냐"며 "이미 통일교 게이트는 활짝 열렸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이날 통일부 기자단에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을 10분 동안 한 차례 만났을 뿐이고, 윤 전 본부장이 특별검사팀에서 진술한 금품 제공 정치인에 자신이 포함됐단 보도는 허위라고 주장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만남은 2021년 9월 30일 오후 3시쯤 경기도 가평 천정궁 통일교 본부에서 차담 형식으로 10분가량 진행됐다.

만남 경위를 두고는 “고교 동창 김희수 평화통일지도자 전북협의회 회장 등 친구 7~8명과 함께 승합차로 강원도 여행을 다녀오던 중 동행자의 제안으로 가평 본부를 잠시 방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행이 천정궁을 구경하는 동안 통일교 관계자의 안내로 천정궁 커피숍에서 윤 전 본부장과 3명이 앉아 10분가량 차를 마시면서 통상적인 통일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앞서 일부 언론은 윤 전 본부장이 김건희 특검팀 조사에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과 정동영 통일부 장관 등도 지원했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윤 전 본부장은 특검팀이 통일교 청탁 의혹 핵심으로 지목한 인물이다.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연결고리로 김건희 여사에게 교단 현안 청탁과 함께 고가의 금품을 전달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