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통에서 쉽게 빠지지 않는 강한 냄새는 많은 가정에서 반복되는 불편 사항이다. 특히 김장 후 오래 보관한 김치나 양념이 깊게 스며든 경우, 일반 세제로 닦아도 냄새가 잔존하는 사례가 흔하다. 이런 생활 속 문제를 간단한 한 가지 재료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알려지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핵심은 바로 ‘식초’를 이용해 김치통 내부를 처리하는 방식이다.
방법은 정말 간단하다. 우선 김치통을 빈 상태로 만들고 기본적인 주방세척을 한 후, 키친타월에 식초를 충분히 적셔 내부 전체를 문지른다. 이때 바닥, 측면, 모서리, 뚜껑, 실리콘 패킹까지 골고루 식초가 닿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은 키친타월을 펼쳐 김치통 내부에 밀착시키듯 붙인 뒤 뚜껑을 닫고 2시간 정도 그대로 두면 된다. 그렇게 방치한 뒤 미지근한 물로 여러 번 헹구면 냄새는 대부분 사라지고 살균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어떤 원리로 가능한걸까?
이 방법이 효과를 내는 이유는 식초의 성분 때문이다. 식초에 들어 있는 아세트산은 김치 발효 과정에서 발생하는 휘발성 황화합물, 아민계 냄새 입자들과 결합해 휘발성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한다. 완전한 화학적 분해 수준에 도달하는 것은 아니지만, 냄새 입자가 공기 중으로 날아가기 어려운 상태로 안정화되면서 악취의 강도가 감소한다는 실험적 보고가 있다. 강한 세제를 사용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일상적인 관리 용도로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식초 처리를 하기 전에는 일반 세제로 기초 세척을 해 표면의 기름막과 잔여 양념을 제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표면 오염이 제거된 상태에서 식초가 플라스틱 재질 틈 사이로 스며들어 냄새 원인 물질과 접촉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 가정 실험에서도 식초 접촉 시간을 2시간 이상 확보했을 때 냄새 저감 효과가 더 뚜렷하게 나타난 사례가 보고돼 있다.
처리가 끝난 후에는 통풍이 잘되는 곳이나 햇볕이 드는 공간에서 자연 건조를 시키면 남은 아세트산이 빠르게 휘발하며 탈취 효과가 더 강화된다. 물로 여러 번 헹구는 과정은 식초 냄새가 남지 않도록 하기 위한 필수 단계다.
추가적인 활용법으로는…
식초 농도가 너무 강해 사용이 부담스럽다면 물과 1:1로 희석해도 충분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아세트산 농도가 약 2~3% 수준만 유지되면 냄새 입자의 휘발성을 낮추는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시판되는 PP·PE 재질의 김치통이나 스테인리스 용기에서는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으나, 특수 코팅 플라스틱이나 실리콘 패킹의 경우 장시간 반복 노출 시 변색 혹은 탄력 저하 가능성이 있으므로 제조사 가이드를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색소가 배어드는 현상은 식초만으로 완전히 제거되지는 않지만, 산성 환경이 표면 결합을 느슨하게 만들어 헹굼 과정에서 물때·양념 찌꺼기 제거를 돕는 역할을 한다. 냄새가 가장 문제일 때 먼저 식초로 처리한 뒤 필요하면 베이킹소다나 산소계 표백제를 추가 사용하는 방식으로 단계별 관리도 가능하다.
식초를 활용한 김치통 냄새 제거법은 전문 세제를 완전히 대체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반복 적용 시 냄새 강도를 안정적으로 낮추는 데 효과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강한 화학 세제에 부담을 느끼는 사용자, 김장철 이후 통 안에 깊게 스며든 냄새를 완화하고 싶은 가정에서는 간편한 생활형 관리법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