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재난의 현장에는 가장 먼저 달려가고, 소외된 이웃의 곁은 가장 마지막까지 지키는 사람들. 지난 1년간 전남 곳곳을 따뜻한 온기로 채웠던 1천여 명의 ‘숨은 영웅’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전라남도는 10일, 제20회 자원봉사자의 날을 기념해 ‘2025 전라남도 자원봉사자 대회’를 열고, 이름 없이 빛을 전해온 천사들의 노고에 최고의 경의와 감사를 표했다.
‘아름다운 전남, 자원봉사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도청 김대중강당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단순한 기념식을 넘어 서로의 땀과 헌신을 격려하고 나눔의 가치를 되새기는 감동과 화합의 축제였다.
#5천 시간의 헌신, ‘명예의 전당’에 오르다
올해 행사에서 가장 뜨거운 박수가 쏟아진 순간은, 단연 ‘명예의 전당’ 헌액식이었다. 평생을 이웃과 함께하며 누적 봉사 시간 5천 시간을 넘긴 50명의 봉사자들이, 올해 처음 도입된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이들은 전남 자원봉사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묵묵한 헌신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보여주는 상징으로 뜨거운 존경을 받았다.
#최고의 영예는 ‘무안군’…신속한 재난 대응 빛났다
시군 자원봉사센터 종합평가에서는 각종 재난 현장에서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 활동을 펼친 무안군자원봉사센터가 대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이 밖에도 해남군(최우수), 완도·광양시(우수) 등이 수상의 기쁨을 나눴으며, 개인과 단체, 우수기업 등 총 221명(곳)이 그 공로를 인정받아 표창을 받았다.
#“당신의 헌신이 가장 아름다운 전남입니다”
행사는 전남 자원봉사자들의 1년을 담은 활동 영상으로 막을 열었다. 폭우로 무너진 제방을 복구하는 손길, 독거어르신의 손을 잡고 말벗이 되어주는 따뜻한 마음, 푸른 바다를 지키기 위해 쓰레기를 줍는 땀방울까지. 영상에 담긴 헌신의 순간들은 참석자들의 가슴에 깊은 울림과 공감을 선사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전남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바로 이 자리에 계신 자원봉사자 한 분 한 분의 따뜻한 손길에서 비롯된다”며 “여러분의 숭고한 명예와 보람이 지역사회에 더욱 활짝 꽃필 수 있도록, 전남도가 더욱 세심하고 든든하게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행사는 ‘자원봉사는 꽃’이라는 주제의 화려한 미디어아트 퍼포먼스와, 참석자들이 서로를 격려하는 ‘화합한마당’으로 마무리됐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 ‘자원봉사’라는 이름의 꽃들이 한데 모여, 전남의 겨울을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하게 만들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