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도지사, “민주·인권·평화 가치, 전남이 목숨처럼 지킬 것”

2025-12-10 16:52

DJ의 약속, 25년 만에 ‘계엄 막아선 국민’이 증명했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오늘의 영광은,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희생한 국민들께 바쳐져야 마땅합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
김영록 전남도지사

25년 전, 노르웨이 오슬로 시청홀에 울려 퍼졌던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겸손한 약속은, 불과 1년 전 불법 비상계엄을 맨몸으로 막아선 위대한 국민의 힘으로 마침내 증명되었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10일,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25주년을 맞아 발표한 메시지를 통해, “대통령께서 남기신 민주·인권·평화라는 숭고한 유산이 이 땅에서 결코 흔들리지 않도록, 평화의 뿌리인 전남이 앞장서겠다”고 천명했다.

김 지사의 메시지는, 25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김대중 정신이 오늘날 우리 사회에 여전히 살아 숨 쉬는 등불임을 역설했다. 특히 그는 “1년 전, 국민이 12·3 불법 비상계엄을 저지하며 빛의 혁명을 이끈 것은, 대통령께서 수상의 영광을 국민께 돌렸던 그 약속을, 국민 스스로가 증명해 보인 위대한 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대통령의 고향이자 ‘평화의 뿌리’인 전라남도는, 그의 숭고한 유산을 잇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세계 평화의 비전을 제시하는 ‘김대중 평화회의’는 지난 9월 세 번째 국제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했으며, 대통령의 고향 신안 하의도에는 평화의 염원을 담은 ‘한반도 평화의 숲’이 조성됐다. 또한, ‘호남 청년 아카데미’는 미래의 ‘청년 김대중’들을 키워내며 내일의 희망을 심고 있다.

김영록 지사는 “민주, 인권, 평화, 이 세 단어는 대통령의 삶 전체였고, 우리가 앞으로도 목숨처럼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당신께서 그토록 꿈꾸셨던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는 세상’을 향해, 전남이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고 다짐하며 메시지를 맺었다. 한 지도자의 위대한 정신이, 25년의 세월을 넘어 그의 고향 땅에서 더욱 굳건하게 뿌리내리고 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